현대건설이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사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따라 향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아람코사가 발주하는 대규모 플랜트 건설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5일 사우디 아람코사가 발주하는 신규 사업에 대해 수의 계약과 입찰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독점협상대상자 지위 확보'에 관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사우디 현지에 협력사 RTCC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 알 가와 홀에서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 RTCC사의 라시드 사드 알 회장,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대표이사 사장 등 3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현대건설은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아람코에서 발주하는 주요 사업을 수행하고,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사우디 현지 EPC 업체 육성과 기술 전수, 현지 인력 채용 확대를 통한 고용 창출 등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아람코사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인 '나맷(Namaat)'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성, 기술, 산업·에너지 서비스, 첨단 소재 등 4개 분야 핵심 과제를 수행할 파트너 기업들과 지난해 9월 MOU를 맺은 후 10개월 만인 이달 5일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자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사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발주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 건설 사업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람코사로부터 독점적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사우디를 필두로 중동 건설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주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카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PKG 1 공사, 마르잔 해상 가스 오일 분리 시설 공사, 쿠레이스 육상 유전시설 공사 등 아람코사가 발주한 다양한 공사를 수행해 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사우디 진출 이후 아람코 발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현대건설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 이에 기반한 오랜 신뢰관계가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향후 사우디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중동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해외 수주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람코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맷'(Namaat) 프로그램을 통해 13개 분야에서 과제를 수행할 22개 파트너 기업을 선정해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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