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바뀐 경선룰에 강력 반발…내일 당무위 충돌?
입력 2022-07-05 19:00  | 수정 2022-07-05 19:32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경선룰이 바뀌면서, 민주당이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국회팀 안보람 야당 반장과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앞서 리포트에서 바뀐 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있었는데요.
가장 논쟁이 되는 부분, 뭡니까?

【 기자 】
컷오프 때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할지 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했는데 비대위는 이걸 없던 일로 했습니다.

현행대로, 중앙위원회 100% 표결로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 질문 2 】
중앙위가 뭔데 이렇게 예민한 건가요?

【 기자 】
중앙위는 민주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입니다.


국회의원을 포함해 당 지도부, 광역 기초단체장 등 당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사람들로 보면 되는데, 대략 400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전통적인 민주당 성향으로 평가되는데요.

그렇다보니 민주당 내 비주류 성향이 강한 이재명 의원이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 나옵니다.

반면 조직이 강한 친문진영은 이런 비대위 결정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 질문 3 】
아무리 그래도 대선후보까지 지낸 이재명 의원이 컷오프된다는 것은 엄살 아닌가요?

【 기자 】
진짜 컷오프될 가능성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
- "확확 쏠리거나 하는 이런 분들이 아닙니다, 중앙위원회들이. 그래서 조금 더 숙고하고 당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그런 선택을 기대하고 중앙위원회의 컷오프를 여태까지 해 왔던 거죠."

다만,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압도적 승기를 잡고 싶었던 이재명 의원 측 아쉬울 수밖에 없죠.

정청래 의원 SNS에 "일반국민, 권리당원은 원천 봉쇄해 버렸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의원마저 컷오프 안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 질문 4 】
최고위원 투표 역시 권역별 투표권 문제로 시끄럽던데, 왜 그런가요?


【 기자 】
1표는 자유롭게 투표하고, 1표는 투표자가 신고한 자신의 권역에서 출마한 후보자를 찍도록 한다는 게 비대위 생각인데요.

그간 2표 다 자율투표를 했더니, 인지도 높은 수도권 의원들만 최고위원이 되더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그제)
- "최근 몇 년간 최고위원들의 구성에 영남·호남·충청 등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의 당선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 문제점은 반드시 극복을 해야 한다…."


【 질문 5 】
취지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거 최고위원 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친이재명계 의원들 당장 반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김남국·양이원영·이수진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검토 중인데요.

통상 최고위원 경선은 당대표와 연계해 함께 찍는 '줄투표' 양상이 많죠.

대부분 수도권 의원들이라 권역별 투표제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 당장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200명가량 오늘 민주 당사 앞에 모여서 "전대 룰 변경은 이재명 죽이기다" "수박들을 민주당에서 내쫓아야 한다" 이런 주장했습니다.


【 질문 6 】
이른바 이재명계 의원들이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반발하고 있는데, 이재명 의원은 어떤 생각입니까?

【 기자 】
직접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다만, 오늘 SNS에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오직 민생만 바라보며 주권자의 뜻이 온전히 반영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만 했습니다.

당 안팎 비판은 이어지고 있는데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침묵을 깨고 "염치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난다"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은 답이 될 수 없다. '민주당의 이재명'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7 】
이런 분위기면 민주당 비대위 고민 커질 수밖에 없겠어요.

【 기자 】
민주당는 원래 오늘 저녁 8시에 긴급비대위를 열려고 했는데 취소했습니다.

어제 비대위서 당무위에 올릴 안건에 대해 의결을 했으니 그냥 내일 당무위에서 터놓고 얘길 해보는 게 낫다는 판단 내린 겁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안규백 전준위원장 사이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다만, 비대위와 전준위 간 이견이 팽팽한 상황이라 뒤집힌 결과가 또다시 뒤집힐지는 예단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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