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모금사이트서 27년간 휴무없이 일한 버거킹 직원에 3억9천만원 모여
입력 2022-07-05 08:21  | 수정 2022-07-05 08:30
모금의 주인공인 케빈 포드 / 사진=연합뉴스
"생애 절반을 휴무없이 근무했는데"…버거킹 측이 건넨 선물꾸러미 너무 작아 논란
딸이 모금 나서자 3억9천만원 모여…포드, "자식들 방문하고 대학 등록금 내는데 쓸 것"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27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성실히 근무한 직원에게 490만 랜드(약 3억8880만원)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4일 남아공 현지 매체인 IOL과 미국 매체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버거킹에서 일하는 케빈 포드(54)는 무려 27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은 채 조리 및 현금 수납원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에 회사에선 그의 성실한 근무 태도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작은 선물 꾸러미를 건넸는데, 여기에 든 물건들은 영화표, 사탕, 스타벅스 컵과 펜 2자루였습니다.

포드는 회사 측에서 준 선물 꾸러미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 영상은 널리 회자되며 점차 회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됐습니다. 버거킹이라는 대규모 다국적 회사가 생애 절반 동안 한 번도 휴무를 갖지 않고 열심히 근무한 직원에게 준 선물이라기엔 너무 사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포드의 딸인 세리나는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아빠를 위한 모금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세리나는 "영상 속 남자는 우리 아빠다. 아빠는 27년간 일하며 단 하루도 근무를 빠지지 않았다"면서 회사 대신 아빠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자고 제안했고, 그 결과 500만 랜드(약 3억8800만원)에 달하는 성금이 모이게 됐습니다.

한편, 모금의 당사자가 된 포드는 버거킹에서 수십 년 일한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는데 자신은 뭐라도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며, 회사에서 건넨 선물 주머니로도 기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만 했냐"는 질문을 받자 "나도 어떻게 그걸 해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로봇이 아닌가 싶다. 나는 그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일했다"고 웃으며 답했습니다. 포드는 자신을 위해 모금된 성금으로 딸들과 손주들을 방문하고, 아이들의 대학 등록금을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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