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요즘 세상에 손으로 답안지 64장 작성?…변시 CBT 도입된다
입력 2022-07-04 19:02  | 수정 2022-07-04 20:05
【 앵커멘트 】
나흘 동안 무려 A4 용지 64장이나 되는 답안지를 직접 손으로 작성하는 시험이 있습니다.
바로 10년이나 넘은 변호사 시험 얘기입니다.
글씨체가 당락을 결정한다는 인식 때문에 악필을 교정하는 응시생까지 있다는데, 법무부가 한동훈 장관 지시로 컴퓨터로 답안지를 작성하도록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 기자 】
SNS에 올라온 변호사시험 답안지 작성 영상입니다.

변호사 시험은 나흘 동안 민법과 공법 등 네 과목을 나눠 치르는데, 이중 손으로 직접 작성하는 논술형 문제의 비중이 적잖습니다.

내년도 시험을 준비 중인 이승열 씨는 글씨 교정기까지 사서 연습 중입니다.


▶ 인터뷰 : 이승열 / 로스쿨 재학생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많은 양을 쓰는 게 없었기 때문에 몰랐는데 막상 와서 연습을 해보니까 그 양을 제가 손으로 순수하게 채운다는 게 부담이 되고…."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실제 답안지는 B4 사이즈인데, A4 기준으로 환산하면, 응시생은 매일 3~4간씩 총 64장의 답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손 답안지 작성 방식이 비효율적인 건 변호사가 되면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상원 / 변호사 (지난해 합격)
- "그 능력도 변호사 업무 하는 데 중요한 능력이면 그렇게 평가하면 되는데 실제 업무에서는 손으로 쓸 일이 아예 없는 수준이니깐요."

법무부는 지난해 변호사시험 개선 TF를 꾸렸지만, 부정행위 방지와 학생들 간 컴퓨터 활용 능력 등 형평성 문제로 도입 검토는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한동훈 장관은 취임 직후 관련 업무보고를 받고 조속한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답안지 작성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CBT'의 도입이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미국 변호사시험은 이미 20년 전부터 개인이 지참한 노트북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컴퓨터로 답안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