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증시가 횡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배당주 투자에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2022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과 대응전략에 관한 리포트'를 발표하고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상한으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등은 비교적 긍정적이나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국내 증시가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하반기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물가 및 금리상승 압력 △기업실정 전망치 △국내증시 수급여건 △공급망 훼손을 비롯한 지정학적 여건 등이다.
박 대표는 "물가상승의 주범인 국제유가는 이미 시작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둔화로 하반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미국 물가지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렌트비)과 서비스 관련 비용 등이 상승하고 있어 적어도 올해 물가수준은 과거 평균(약 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대표는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및 경기둔화 가능성 때문"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에는 단기적 이익증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과 글로벌 공급망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증시에서 70조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디폴트옵션 시행 등으로 퇴직연금을 통한 장기 주식투자 자금의 자본시장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공급망 압력의 경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패권 다툼이 지속됨에 따라 한동안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국면에서 박 대표는 투자 대안으로 고배당주 및 배당성장주를 추천했다. 그는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은 대개 현금흐름이 우량하고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당주 투자전략은 횡보하는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으로 거론됐다. 그는 "횡보하는 장에서는 적립식 펀드 등을 통해 투자 시기를 분산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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