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병원, 이재명에 공개질의…"대선·지선 패인 뭐냐"
입력 2022-07-04 14:19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매일경제
"이 의원, 당대표·의원직 사법 리스크 방패로 쓰실 분 아냐"
"명실상부 당 지도자…국보급 선동열 투수 같은 분"
이재명에 "미래 고민 나누고파…소주 사달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의원을 향해 언제 출마를 선언하겠느냐고 공개 질의했습니다.

4일 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꼭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 편지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재명 의원 본인이 생각하는 지난 대선과 지선의 패인을 물었습니다.

당내에서 대선 패배의 이유를 찾는 치열한 성찰과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직접 후보로 뛰었던 의원님의 평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 자신이 대선 과정을 복기하고 평가해야 이를 기반으로 당이 새출발해 혁신의 토대를 세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선 때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민 상식이 아니라면서 "명분 없는 재보궐 출마와 무리한 서울시장 공천이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 2'로 만들었고 '반성 없는 민주당'이 고착화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이 의원은 인천 계양을 출마로 일각에서 '방탄 출마' 내지 '경기도망지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결과는 국민의 매서운 심판이었다"며 "의례적 반성으론, 성원해준 국민과 당원은 물론이고 민주당 간판을 달고 절실하게 뛰었던 후보들을 위로하고 통합할 수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아직 이 의원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민과 언론이 출마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이른바 '어대명'이 횡행한다면서 "170석을 가진 정당의 정치 일정이 온전히 의원님 출마 여부에 메이는 상황을 언제까지 관망만 하시겠나"라며 "이것은 책임 있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에 펼쳐질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습니다. 김 의원은 "우리 정치가 '이재명 지키기' 대 '이재명 죽이기'라는 늪에 갇혀, 혁신과 통합이 사라지고 경제와 민생도 실종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며 "이재명의 해결책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이 의원의 출마를 놓고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기한 문제의식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오만으로 자초한 신뢰·리더십 위기도 모자라 민생의 위기까지 초래하면 국민에 '민주당이 대안'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저는 의원님이 당대표직(職)과 의원직(職)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방패로 쓰실 분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원님과 진지하게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다"며 "소주 한 잔 사달라. 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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