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취임 후 열린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경기도 공무원들에게 '접시깨기 행정' '버리기 행정' '현장행정'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지난 1일 민선 8기 경기도지사로 취임했지만 폭우와 폭염이 잇따르면서 취임식을 취소하고 피해 현장부터 점검했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는 경기도 공무원과의 첫 상견례이자 김 지사의 도정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첫 공식 자리가 됐다.
김 지사는 딱딱한 보고서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에게 3가지를 당부했다.
김 지사는 적극적 행정을 하다 문제가 발생한 공무원은 적극 보호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일을 하다가 접시깨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적극 보호하고 격려하겠다"면서 '접시깨기 행정'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접시가 깨지는 것이 두려워 소극행정을 하거나 접시를 닦지 않는 공직자상은 지양하자"면서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다 접시를 깨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지사가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적극적 행정에 대한 인센티브 시스템 도입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버리기 행정'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스스로 맡고 있는 일이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 삶의 향상을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되돌아보자"고 주문했다. 그는 "새벽까지 야근 하는 등 무턱대고 열심히 일하는 방식도 버려야 한다"면서 "트레이드 밀(러닝머신)에서 열심히 뛰는데 한 발짝도 못나가는 경우도 있다. 도민 삶을 위해 불필요한 일이나 절차, 관행이 있으면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의사결정 체계와 형식도 간소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도 공무원들에게 보고서나 탁상행정을 없애고 현장행정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모든 문제와 답은 현장에 있다"면서 "근무시간의 상당 시간을 현장에서 보내면서 문제와 답을 찾아보자"고 했다. 그는 "저나 상사에게 보고할 보고서를 잘 만들려고 애쓰는 시간에 현장에서 일하라"면서 "저도 과다한 보고서를 요구하지 않고 현장에 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공공부문이 현장에 안가면 민간부문의 발목을 잡거나, 삶의 현장에서 요구하는 도움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선거 과정에서 많이 깨닫고 배웠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현장행정으로 다가가자"고 독려했다.
김 지사는 "3가지 당부가 좋은 말이긴 한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머리와 가슴, 몸을 다 움직여 도민의 어려움, 더 편하고 나은 삶을 위한 밀착형 기반을 깔아보자"고 덧붙였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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