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울산공항 확장 대신 포항·경주와 함께 이용하는 신공항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울산공항 확장보다는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포항과 경주도 이용 가능한 입지 2군데를 물색해 정치권 등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존치 논란이 불거졌던 울산공항은 확장 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선 7기 울산시는 현재 울산공항이 도심에 위치해 도시 성장을 가로막고, 활주로가 짧아 안전 사고 우려가 높다며 폐쇄 또는 이전을 공론화해 논란이 일었다.
김 시장은 선거 과정에 울산공항 폐쇄에 반대하면서 공항 확장과 고도제한 완화 등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는 공약 철회를 제안했고, 김 시장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울산공항이 없는 상태에서 가덕도 신공항 개항에 맞춰 울산과 가덕도를 잇는 광역 교통망이 구축되면 울산은 부산의 위성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최소한 울산공항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울산공항 확장은 당장 어렵고, 울산이 60년 간 국가 경제에 기여한 점과 비즈니스 수요를 감안하면 지금처럼 작은 규모로 존치될 수는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공항을 이전해 포항과 경주도 이용하는 '신라권 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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