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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 떡"…본인도 몰랐던 돈 1조5000억원 '주인 품으로'
입력 2022-07-04 12:58  | 수정 2022-07-04 13:22
[사진 이미지 = 연합뉴스]

# A씨는 생활안정자금대출을 알아보던 중 주변 소개로 금융소비자정보포털(파인)을 알게됐다. 각 금융사별 대출금리를 알아보려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우연찮게 휴면예금을 조회한 A씨는 총 230만원의 돈을 발견, 생활비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했다. A씨는 "'설마 내가 모르는 재산이 있을까'라는 심정으로 조회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돈이 있었다"면서 "이후 휴면 조회를 이용해보라고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A씨처럼 '혹시 나도…'란 의심이 든다면 바로 확인해 보자. 금융소비자정보포털(파인)의 '내 계좌 한눈에' 또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서 휴면예금, 카드포인트 등을 찾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4일 금융감독당국은 6주(4월11일~5월20일)동안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약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금융소비자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의 숨은 금융자산이 전체 45%를 차지해 고령층의 금융소외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휴면 자산이라고 하면 은행의 예·적금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험이나 증권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예금은 5년 또는 10년, 자기앞수표는 5년, 보험금은 2년, 실기주과실은 10년 이상 거래나 지급 청구가 없으면 휴면 자산으로 분류된다.
[사진 출처 = 금융감독당국]
이번에 주인을 찾은 숨은 금융자산은 보험금이 7822억원(52.2%)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휴면성 증권 4320억 원, 예·적금 2590억원, 미사용 카드 포인트 219억원, 신탁 20억원 순이었다.
보험금의 경우 중도보험금이나 만기보험금 등 장기 미거래 보험금이 대부분(7216억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 채널별로는 인터넷·모바일에서 9480억원(63.3%), 영업점·고객센터에서 5493억 원(36.7%)의 환급이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거래가 보편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45%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50대, 40대 순이었다.
조성민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전 금융권 계좌 일괄 조회시스템인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의 조회 대상을 개인 명의에서 법인 명의 계좌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잔고이전 한도를 상향해 숨은 금융자산 조회·환급의 편의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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