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 받아들여"
논란 거세지자 여당서도 거리두기
복지부, 지난 5월 25일부터 수장 공석
논란 거세지자 여당서도 거리두기
복지부, 지난 5월 25일부터 수장 공석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4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5월 26일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지 39일 만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장관 후보직 사퇴의 변'이라는 글에서 사퇴 의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대 국회의원 시절 자신과 배우자 명의 자동차 관련 비용을 정치자금으로 지출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관련 대금을 추후 반납했다고 밝혔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검찰에 김 후보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그는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이다"라고 부인했지만 정치자금 사적 사용 논란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김 후보자는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요청드린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저의 가족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오늘(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김 후보자의 거취에 있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여당에서도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해 "선관위 수사 의뢰 내용이나 언론을 통해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스스로 본인의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제 개인적 판단"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권덕철 전 장관이 정식 퇴임한 지난 5월 25일부터 수장이 공석입니다. 권 전 장관이 지난 5월 17일 사표를 제출했고, 그에 앞서 13일부터 연가 상태였기에 수장 공백은 사실상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