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무단침입해 '빈집 샤워'를 하고 쓰레기까지 버리고 간 집에 또 다른 무단투기 사건이 벌어졌다. 이른바 '카니발 가족 사건'이 이번주 내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후 딱 일주일 만에, 같은 집에서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추가 피해를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CCTV 사진에는 검은색 SUV 차량에서 내린 가족 중 한 여성이 음료 캔 등 쓰레기를 집 앞에 버리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한 주 동안 그 난리를 쳤는데 또 어떤 분이 방송 출연을 원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똑같은 장소에 정말 똑같은 일이"라며 "혹시 당사자다 싶으시면 뉴스 출연 원할 시 쪽지 주세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참고로 3일 동안 공중파 종편 시사방송 등등 피디, 기자에게 연락처 받은 것이 50개가 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패러디인가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인가", "저기가 어딘지도 모르고…전국에서 지켜보는 장소인데", "개념 없는 인간이 이렇게나 많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분노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곳은 강원 고성으로, 여름 휴가철 관광객이 대거 모이는 지역으로 알려졌다.앞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A씨는 '강원 고성 역대급 카니발 가족을 소개한다'는 글을 올려 딸이 혼자 거주하는 자취방에 카니발 일가족이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집 앞에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이 사는) 일반 주택 현관문 안까지 들어와 여성 목욕 비품이 있는 남의 집 욕실에서 온 가족이 씻고 갔다"며 "뒷정리는커녕 모래 범벅을 해두고 쓰레기까지 집 앞에 버리고 갔다. 도저히 못 참겠다. 경찰서부터 언론 제보까지 하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 글이 확산하면서 '카니발 가족'은 공분을 샀다. A씨 측은 카니발 가족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 중이다. 카니발 가족 측이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A씨 측은 선처 생각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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