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서울 도심 교통은 민주노총의 집회와 행진으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세종대로에서 전국에서 약 5만명의 노동자가 모인 가운데 "물가 폭등, 민생 대책 마련, 노동개악 저지, 사회공공성·국가책임 강화.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치며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올해보다 5% 오른 내년도 최저시급(9620원) 결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IMF 위기를 시작으로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는 동안 모든 고통은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됐음을 규탄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악을 비판하고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서자"고 주장했다.
집회가 열린 오후 3시께 서울 중구의 체감온도는 33도 이상 치솟았다. 일부 조합원들은 불가마같은 더운 날씨에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28~36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이날 종로구 일대에 120개 부대, 8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본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민주노총 산하조직인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서비스연맹 등이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했다.
사전집회 인원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노조원 4만9000여명이 세종대로 일대로 집결해 본집회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집회를 진행하는 노조원들과 경찰 간 큰 충돌은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본집회 종료 이후 숭례문과 서울역을 거쳐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했다. 하지만 전날 서울행정법원은 참가인원과 진행 시간을 제한하는 조건을 달아 집회와 행진을 일부 허용했다.
행진 시간은 오후 6시 30분까지이며, 이후에는 즉시 해산해야 한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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