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해 피살 공무원 인천항에서 위령제 …유족 "진상 규명해야"
입력 2022-07-02 14:19  | 수정 2022-07-02 14:24
고인의 자녀의 편지 낭독하는 이래진 씨 / 사진 = 연합뉴스
TF 팀과 유족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 방문 예정

지난 2020년 9월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위령제가 2일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렸습니다.

해경이 숨진 공무원 이 씨의 월북 여부에 대한 수사 결과를 정반대로 뒤집은 지 2주만입니다.

형 이래진 씨를 포함한 유가족 2명은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2층에서 위령제를 지냈습니다.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서해 피격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과 김지형 전 해군 군 수사령관, 문경복 웅진군수, 김기윤 변호사도 참석했습니다.


이래진씨와 하의원은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숨진 공무원 자녀의 편지를 차례로 낭독했습니다.

고인의 아들은 편지를 통해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아빠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남은 가족의 상처는 아랑곳없이 삶을 짓밟았다"며 "가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아빠를 저는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한 이래진 씨는 "동생의 어린 딸은 최근 3주 전쯤에야 아빠가 배에서 실종된 걸 알고 '더 이상 아빠 안 기다릴게'라고 했다"며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 끝까지 진상 규명을 위해서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유가족과 TF는 이후 고인 이대준 씨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을 살펴보고 선상 위령제를 지낸 뒤 다음 날 다시 인천항으로 입항할 예정입니다.

앞서 해경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에 이 씨가 피살된 지 1주일 만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1년 9개월 만인 지난달 언론 브리핑을 열고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정반대로 뒤집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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