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전력난까지 우려
일본 열도가 때 이른 폭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도쿄 기온은 지난주 5일 연속 35℃를 넘어섰습니다. 1875년 관측 이래 처음입니다. 지난달 30일 기온은 36.4℃까지 치솟아 6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도쿄뿐 아니라 지난주 6월 최고 기온을 경신한 곳은 일본에서 263개 지역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군마현에서는 40도 이상의 고온이 두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일본 기상학자들은 7~8월 최고 기온에 도달한 뒤 9월까지 해당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폭염과 함께 전력 수급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에어컨 이용 등에 따른 전력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원자력 발전소 폐쇄, 화력발전소의 노후화 및 탈탄소 정책에 따른 점진적 축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장마 역시 역대 최단기간으로 끝나 수력 발전소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댐의 물 저장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입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9월 말까지 전국 가계와 기업에 생활과 경제 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전력 절약에 협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다만 일본 기상 전문가들은 전력 절약에 앞서, 냉방 기기를 사용해서라도 더위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 전문가 요무라 요오는 "올해처럼 심한 고온이 관측되면 에어컨을 사용해야 한다"며 "절전은 냉장고를 여닫는 횟수를 줄이거나 조명을 끄는 식으로 냉방 이외의 방식에서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