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의 '취향일지' 쓰기 1일차 입니다. 미국 워싱턴DC, 뉴욕 등지에서 해외연수 1년을 마치고 이번주 매경 유통부로 복귀했습니다.
어제(6월30일) 삼성동 코엑스에 다녀왔습니다. '2022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를 보기 위해서죠. 신발, 양말이 다 젖을 정도로 비가 많이왔는데요. 그래도 관람객이 꽤 많았습니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조지아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습니다. 조지아가 와인의 본고장으로 알려지며서 조지아 와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크통이나 스틸 배럴이 아닌 한국의 항아리, 장독처럼 생긴 암포라(Amphora)에서 숙성시킨 와인이 유명하죠 . 조지아에선 진흙으로 만든 암포라를 크베브리 (Qvevri)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숙성된 와인을 오랜지 와인(Orange wine) 혹은 앰버 와인(Amber wine)이라 부릅니다. 와인이 진흙 항아리에서 숨 쉬며 숙성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랜지, 호박(앰버·Amber) 색을 띄게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저는 포르투갈의 한 와이너리에서 처음 암포라 숙성 와인을 마셔봤는데 흙맛이 찐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 키 2배만한 거대한 암포라가 인상적이었어요.
조지아에선 크베브리를 땅 속에 묻어 와인을 숙성시킨다고 합니다. 크베브리 와인 외에도 일반 오크통이나 '스틸'에서 숙성시킨 조이아 와인들도 맛이 좋았습니다. 한국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조지아 와인들도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와이너리들이 한국 '수입상'을 찾는다니 시음도 하고 사업기회도 찾아 볼 수 있겠네요.
조지아 와인 외에도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와인들 뿐 아니라 충북 영동군에서 생산되는 한국 와인들도 시음할 수 있습니다. 행사는 2일(토)까지 합니다.
[김기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