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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화탐사대' 박수홍 "의심 자체가 죄짓는 기분... 지옥 그 자체였다"
입력 2022-06-30 22:30 

'실화탐사대' 수홍이 친형 부부와 법적 다툼 1년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30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박수홍이 직접 털어놓은 가족 간 법적 다툼, 그리고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교수의 죽음과 유족들의 억울한 사연을 방송됐다.
故고원중 교수는 호흡기내과 교수들과 호흡이 잘 맞으며 지냈지만, 2010년 이후로 따돌림을 당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또 故고원중 교수는 병원에서 엄청난 업무량으로 쉬지 않고 일해 허리통증을 달고 생활했다. 지속된 설득으로 어렵게 해당 분야의 교수를 충원받지만 전공하지 않은 진료까지 시켜 새로 충원된 윤선생에 대한 죄책감에 고통스러워 하다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2개월 후 새로운 병원의 이직이 결정됐다. 문제가 된 건 2019년 환송회였다. 그러나 약속장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동료 교수들은 약속 시간보다 10~20분 늦은 시간이 되어야 도착했고. 그곳에서 故고원중 교수는 모멸감과 수치심에 환송회에서 받은 공로패를 집에 챙겨가지 않았다고. 결국 故고원중 교수는 환송회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故고원중 교수가 사망하고 4개월 뒤 유족의 요구로 추모식이 열렸고, 유족들이 원한 건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였다. 유족들의 요구는 호흡기내과장 추모사가 아닌 호흡기내과 교수진 전원의 사과였지만, 최오준(가명) 전 병원장은 "추모식 전체 사람들 다 모여 있는데서 한 사람씩 나와서 하는 거는 조금 모양이 좀 안 좋아 보인다"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제작진은 "인터뷰에 응해 주시는 게 조금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떤 심정으로 나오시게 됐는지"라며 물었고, 박수홍은 "이 자리가 30년 넘게 방송하면서 가장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 제가 피해를 입었지만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데뷔 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했던 박수홍은 작년 4월 전 소속사 대표인 친형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어 그는 "형과 형수를 많이 믿었고, 가족을 온전히 사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형님 측과 소통과 합의를 통해서 이것을 해결하려고 많이 시도했다. 그런데 약속한 때에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조차가 안되는 상황이 계속 되면서 고소를 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은 "박수홍이 벌어들인 수익을 7대 3으로 나누기로 하는 약정을 체결하고 30년간 같이 동업 관계에 있었지만 그 돈을 다 착복했다"며 "장 보는거, 마사지, 사우나, 머리 커트, 고가의 백화점에서 산 의류 등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비용처리를 해서도 안 되고 공제를 해서도 안 되는데 임의로 카드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활필수품까지 전부 다 법인 카드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뿐 만 아니라 박수홍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개인 통장에서 거액이 출금됐다. 법률대리인은 "박수홍의 통장을 받아서 공인인증서, OTP, 인감도장, 신분증을 모두 관리했고, 그 과정에서 대략 40억 가량의 개인자금을 다시 횡령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형이 횡령한 금액은 지난 10년간 116억원으로 추정됐고, 근무한 적 없는 직원에게 인건비가 지출된 내역도 있었다. 박수홍의 전 매니저는 "제가 통장을 그때 빌려드린 적이 있다. 잊어버리고 살다가 검찰 쪽에서 전화가 왔다. 횡령 쪽으로 저도 포함이 돼 있다. 놀랐다. 저는 보지도 못한 돈이니까. 계좌를 다 뒤져봤더니 상암동 지점에서 현금지급기로 뺀 정황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박수홍 측은 "박수홍 형은 회사(메디아붐)를 설립할 때 7대3의 지분으로 설립하겠다고 얘기를 해줬었는데 알고 보니 박수홍의 지분은 0%이었고, 형의 가족들의 지분이 100%로 되어있었다. 라엘도 역시 박수홍은 7대 3의 비율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5대 5였다"고 밝혔다.
박수홍은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았다. '내가 내 형을 의심한다고? 내 형수를 의심하다고? 그럼 난 죽어야지. 내가 어떻게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나를 위해서 아끼고 사는 사람들을 (의심하고) 통장을 보여달라고 하고, 물론 제가 바쁘게 살았지만 정말 세상에 누군가는 믿고 살아야하지 않냐.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냐. 정말 믿었다. '이거 네 거다. 하면 믿었고 ,이 보험 들어라 그러면 믿었다. 나를 위해서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그냥 죽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털어놨다.
또 "믿었던 사람에게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부정당하는 순간에는 주체가 안 되더라. 저한테는 지옥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박수홍의 형은 사주풀이로 많은 결정을 해왔다. 박수홍의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 사유 역시 사주풀이였다고. 박수홍 측 법률대리인은 "사주가 안 좋으니까 우리 집안을 망하게 할 수 있다. 칼을 들이대고, '너 죽고, 나 죽자'"라며 "부모님이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이 된다고 그러면 형이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의심하니, 나는 이 세상을 살 가치가 없다' 이러면서 자해하겠다 (위협했다)"고 밝혔다.
또 박수홍측 법률대리인은 "형은 박수홍의 정당한 재산, 본인의 재산. 이런 개념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재산으로 생각을 한다. 인식이. 그리고 가족의 재산에 대한 주도권은 본인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반성이 없고 합의가 안 되는 거다"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형사 고소를 진행하면서 알고 보니까 사망 담보가 고액으로 설정된 보험이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 가입돼 있었다"며 "보험 어플을 깔고 거기서 제가 사망 초과가 600% 초과된다는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형이 저에게는 연금 보험이나 저축성 보험이라고 얘기를 했었다. 제가 피보험자인데 그 당시에는 미혼이었는데 왜 제가 죽으면 받게 되는 돈을 설정을 그렇게 했겠냐"고 말했다.
사망시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장금은 9억 7천만 원, 사고일 경우에는 10억 7천만 원. 추가 납입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플러스 됐다.
또 보험 2개는 친형이 소유한 법인화사로 가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박수홍은 "제 목숨이 담보 되어 있는데 제가 보험 법상으로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정말 비참했다"고 밝혔다. 법인 회사가 해지를 해주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서 해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MBC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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