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깜빡' 차에 둔 18개월 아이 사망…아버지는 극단 선택 '비극'
입력 2022-06-30 18:12  | 수정 2022-06-30 18:19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폭염 속 3시간 동안 방치돼
충격받은 아버지, 본인 머리에 총구 겨누고 극단선택


미국에서 폭염 속 차 안에 방치된 어린 아들이 숨지자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뒤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29일) CBS, ABC NEWS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의 한 남성이 자신이 거주하는 집 뒤편 숲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이날 오전 18개월 된 아들을 어린이집에 내려준 후 출근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아들을 내려주는 것을 깜빡한 채 직장에 출근했고, 아들은 3시간 동안 차 안에서 방치됐습니다.


이날 체스터필드의 기온은 화씨 80도(섭씨 약 27도)에 달했습니다.

아들은 끝내 차 안에 숨지고 말았으며, 남성은 숨진 아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후 남성은 죄책감에 휩싸여 집을 나와 본인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는 것과 남성이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연락을 해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은 차도에서 문이 열려 있는 남성의 차량을 발견했으며, 차 내의 어린이용 카시트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이 남성의 집을 수색하자 숨진 18개월 남자아이를 발견했고, 수색 범위를 넓히는 과정 중 숲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남성도 함께 발견했습니다.

한편 폭염 속 차 안에 방치된 어린아이가 사망하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카즈(KidsAndCars.org)에 따르면 올해 문이 잠긴 차량에서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고가 8건이나 발생했습니다.

기상학자인 마이크 베테스는 "바깥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약 38도)라면 10분 후 차 안의 온도는 119도(섭씨 약 48도)가 될 것"이라며 "30분 후 차량 내부의 온도는 134도(섭씨 약 57도)가 된다. 카시트에 있는 어린아이나 애완동물은 생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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