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주들이 이틀째 급락했다. 테슬라 등 완성 전기차 회사들의 생산 차질이 불거진 데다 지난 29일 업종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공장 증설 투자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히면서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가 2차전지 산업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주가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5.24% 내린 37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이날 6.67% 하락했다. 2차전지용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7.49% 6.51% 급락했다. 양·음극재를 모두 만드는 포스코케미칼(-6.55%)도 부진했다. SKC(-9.83%)·일진머티리얼즈(-6.43%) 등 동박 업체들도 하락폭이 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 증설 재검토 소식이 처음 알려진 29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4.63% 하락하는 등 2차전지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29일과 30일 이틀간 낙폭은 LG에너지솔루션이 9.62%, 삼성SDI가 8.43%에 달한다. 동박 업체인 SKC가 15.02%, 엘앤에프가 14.14% 떨어지는 등 배터리 업체들보다는 소재주들의 주가 하락이 가팔랐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전기차 산업 전반에 대한 업황 우려가 불거진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낙관론 일색이던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에 의구심이 깃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기차 업황의 척도인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과 오스틴·베를린 등 신규 공장 가동률 부진에 따른 손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 유럽의 전기차 전환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생산을 아시아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망 붕괴로 전기차 제조 비용이 급증하며 친환경차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을 비롯해 소재 업체들까지 일제히 공격적인 증설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급등하며 증설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과잉 투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 회사들이 공격적인 목표치를 내놓으면 배터리·소재 업체들은 그에 맞춰 공격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는데, 완성차 업체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거나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들면 공격적인 증설이 과잉 설비투자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양극재 등 소재 업체들의 경우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중고에 처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경우 메탈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판매가격도 떨어지게 되고, 이는 매출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성장주들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은 비용 하락 요인으로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출 성장률을 낮춰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5월부터 리튬을 제외하고 알루미늄·니켈·코발트 등 양극재를 구성하는 주요 메탈 스폿 가격이 2분기 내내 20~30%씩 내리고 있다"며 "당장은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시차를 두고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5.24% 내린 37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이날 6.67% 하락했다. 2차전지용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7.49% 6.51% 급락했다. 양·음극재를 모두 만드는 포스코케미칼(-6.55%)도 부진했다. SKC(-9.83%)·일진머티리얼즈(-6.43%) 등 동박 업체들도 하락폭이 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 증설 재검토 소식이 처음 알려진 29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4.63% 하락하는 등 2차전지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29일과 30일 이틀간 낙폭은 LG에너지솔루션이 9.62%, 삼성SDI가 8.43%에 달한다. 동박 업체인 SKC가 15.02%, 엘앤에프가 14.14% 떨어지는 등 배터리 업체들보다는 소재주들의 주가 하락이 가팔랐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전기차 산업 전반에 대한 업황 우려가 불거진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낙관론 일색이던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에 의구심이 깃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기차 업황의 척도인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과 오스틴·베를린 등 신규 공장 가동률 부진에 따른 손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 유럽의 전기차 전환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생산을 아시아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망 붕괴로 전기차 제조 비용이 급증하며 친환경차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을 비롯해 소재 업체들까지 일제히 공격적인 증설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급등하며 증설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과잉 투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 회사들이 공격적인 목표치를 내놓으면 배터리·소재 업체들은 그에 맞춰 공격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는데, 완성차 업체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거나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들면 공격적인 증설이 과잉 설비투자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양극재 등 소재 업체들의 경우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중고에 처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경우 메탈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판매가격도 떨어지게 되고, 이는 매출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성장주들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은 비용 하락 요인으로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출 성장률을 낮춰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5월부터 리튬을 제외하고 알루미늄·니켈·코발트 등 양극재를 구성하는 주요 메탈 스폿 가격이 2분기 내내 20~30%씩 내리고 있다"며 "당장은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시차를 두고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