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 열풍'이 불면서 관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에 관심을 기울이던 젊은 층이 또 다른 귀족 스포츠로 꼽히는 테니스에까지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하고 있는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에는 지난 24~26일 3일간 5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더 코트에는 테니스 라켓의 글로벌 톱 브랜드인 '윌슨'을 비롯해 나이키, 바볼랏, 요넥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총망라돼 있다. 윌슨의 블레이드, 클래시 모델의 브리또, 롤랑가로스 등 스페셜 에디션 버전은 한정수량으로 판매된다. 특히 롤랑가로스 등 한정판 라켓의 경우 수요가 몰리면서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테니스룩을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 역시 주목 받는다. 나이키·아디다스의 테니스 라인 슈즈, 의류, 액세서리와 함께 테니스 패션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브랜드인 테니스보이클럽, 에이프더그레이트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더 코트를 기획하면서 2030세대가 중시하는 '인증샷'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잠실 월드몰 1층 아뜨리움 광장에 테니스 코트처럼 꾸며진 행사 공간은 실제 테니스 코트의 1.4배 크기인 357㎡(약108평) 규모다.
세계 최대의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오픈을 기념해 윔블던의 상징색인 초록, 보라, 하얀색을 활용해 공간을 연출했으며, 화려한 색감 덕에 SNS 인증샷 명소로 유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골프에 이어 테니스가 젊은 층의 인기 운동으로 떠올라 팝업 스토어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평소 테니스를 좋아하던 사람은 물론, 기존에 테니스를 치지 않던 이들도 팝업을 통해 테니스 및 테니스룩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테니스 인구는 6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테니스는 골프와 같은 귀족 스포츠로 꼽히긴 하지만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데다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다양해서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테니스 인기에 힘입어 지난 24~29일 기준 스포츠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했으며 이커머스 옥션이 지난 4월 18일~6월 20일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테니스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0% 급증했다.
이 가운데 테니스 라켓의 판매량이 8배 가까이(693%) 증가해 테니스를 새롭게 시작하는 인구가 늘어났다고 예상할 수 있다. 또 테니스복(207%), 테니스화(182%), 테니스공(25%), 테니스가방(24%) 등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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