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제원 '항의 전화' 논란에…진중권 "오해의 산물로 벌어진 일"
입력 2022-06-30 09:53  | 수정 2022-09-28 10:05
지난 27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화 자주 하는 것 같아…나한테도 했는데 못 받아"
장성철 "장제원, 정권 성공 위해 뒷받침하는 모습 취해달라"
민주,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이정현 개입 언급하기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에서 한 패널이 자신을 비판하자 해당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해당 논란이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어제(29일) 진 전 교수는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해당 의혹을 두고 "(장 의원이) 먼저 (방송국에) 전화해서 항의한 것도 아니다”라며 "YTN 기자와 전화통화하는 과정에서 얘기가 나왔던 것이고,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라는 말을 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진 전 교수는 이러한 항의 전화 의혹에 대해 "장 의원과 통화한 기자가 첩보 차원에서 보고한 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 라고 해서 뜨악할 수 있다"며 "오해의 산물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장제원 이분은 전화를 좀 자주 하는 것 같다"며 "저한테도 한 번 전화했었는데 제가 보지를 못해 한 달이나 지난 후에 보니까 전화 한번 했었더라. 뭘 항의하려고 전화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항의하시는 게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여권 성향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지난 27일 YTN ‘나이트포커스에 출연해 장 의원 주도로 재개된 ‘미래혁신포럼에 대해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최대 계파의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출범시켰는데 상당히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나 장제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당의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이후 그는 다음날(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행태에 대해서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는 게 '윤핵관이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며 "장제원 같은 분은 정권에 위험하다"고 적었습니다.

현재 논란의 당사자인 장 의원은 이와 관련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방송사인 YTN 측은 지난 28일 공식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패널(장성철 교수)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은 전혀 없어 별도 대응할 필요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장 교수는 이날 진 전 교수와 같은 방송에 출연해 "방송국의 데스크 간부가 전화했다. 장 의원이 정치부를 통해 발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항의했다고 전달해줬다"며 "나중에 다른 어떤 얘기를 듣더라도 평소처럼 잘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장 의원하고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대략 2년 전쯤에 방송 나와서 비판을 했을 때 (장 의원이) 장문의 문자를 보내 직접 항의했고 오해도 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장 교수는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정말 중요한 분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정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몸집이 무척 많이 커졌다"며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좀 뒤에서 뒷받침하는 모습을 취하면 많은 분들이 더 박수칠 것이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정현 전 청와대 수석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이 논란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이정현 전 수석이 개입한 사건이 떠오른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수석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인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KBS가 해경 등 정부 대처와 구조 활동의 문제점을 주요 뉴스로 다루자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뉴스 편집에서 빼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며 편집에 개입한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장 교수는 "민주당은 제 표현을 들어주거나 저의 입장을 대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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