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신구 에이스, 안우진(23)과 양현종(34)의 명품 투수전이 고척에서 펼쳐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9일 고척스카이돔. 이날은 안우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야구의 신구 에이스로서 세대교체 중심에 있는 주인공들의 만남인 만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안우진과 양현종 모두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한껏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지난 11일 첫 번째 대결에선 양현종이 웃었다. 6이닝 6피안타(1홈런) 1사사구(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 승리를 챙겼다. 안우진은 오랜 휴식에서 돌아온 후 맞이한 경기였던 만큼 조금 흔들렸다.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2볼넷) 7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절치부심한 안우진의 공은 매우 뜨거웠다. 2회 최형우에게 볼넷, 4회 이창진에게 2루타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모두 삼진 및 범타 처리했다. 최고 구속 157km, 평균 15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활용, KIA 타자들을 힘으로 눌렀다. 140km대 초반의 슬라이더 역시 위력적이었다. 5회에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현명하게 이겨냈고 6회 역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양현종 역시 최고 구속 149km, 평균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안우진에 비해 흔들리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답게 삼진과 병살타로 쉽게 이닝을 먹어갔다. 4회 1루 베이스 커버 도중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음에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기도 했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안우진과 양현종의 희비는 7회에 엇갈렸다. 안우진이 7회 초를 삼진과 뜬공 2개로 쉽게 마무리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이때 양현종이 흔들렸다.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희생 번트로 인해 1사 2루 위기가 찾아왔다. 양현종은 김웅빈을 삼진 처리하며 또 극복하는 듯했으나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키움은 안우진 대신 올 시즌 최고의 셋업맨 김재웅을 투입했다. 승리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지였다. KIA 역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현종을 무리하게 기용할 수는 없었다. 결국 교체를 선택했다.
안우진은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4패)을 수확했다. 9승은 안우진의 KBO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1사구 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안우진에 막히며 분패하고 말았다. 시즌 3번째 패배이자 7연승 마감.
승자와 패자가 갈릴 수밖에 없었던 승부. 그러나 안우진과 양현종 모두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고척을 찾은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한국야구의 현재와 미래의 맞대결이라는 잔치는 어느 때보다 먹을 게 많았다.
한편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와 김재웅-문성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활약으로 KIA를 1-0으로 꺾고 4연승 및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반면 KIA는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9일 고척스카이돔. 이날은 안우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야구의 신구 에이스로서 세대교체 중심에 있는 주인공들의 만남인 만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안우진과 양현종 모두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한껏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지난 11일 첫 번째 대결에선 양현종이 웃었다. 6이닝 6피안타(1홈런) 1사사구(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 승리를 챙겼다. 안우진은 오랜 휴식에서 돌아온 후 맞이한 경기였던 만큼 조금 흔들렸다.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2볼넷) 7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절치부심한 안우진의 공은 매우 뜨거웠다. 2회 최형우에게 볼넷, 4회 이창진에게 2루타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모두 삼진 및 범타 처리했다. 최고 구속 157km, 평균 15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활용, KIA 타자들을 힘으로 눌렀다. 140km대 초반의 슬라이더 역시 위력적이었다. 5회에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현명하게 이겨냈고 6회 역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양현종 역시 최고 구속 149km, 평균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안우진에 비해 흔들리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답게 삼진과 병살타로 쉽게 이닝을 먹어갔다. 4회 1루 베이스 커버 도중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음에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기도 했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안우진과 양현종의 희비는 7회에 엇갈렸다. 안우진이 7회 초를 삼진과 뜬공 2개로 쉽게 마무리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이때 양현종이 흔들렸다.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희생 번트로 인해 1사 2루 위기가 찾아왔다. 양현종은 김웅빈을 삼진 처리하며 또 극복하는 듯했으나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키움은 안우진 대신 올 시즌 최고의 셋업맨 김재웅을 투입했다. 승리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지였다. KIA 역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양현종을 무리하게 기용할 수는 없었다. 결국 교체를 선택했다.
안우진은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4패)을 수확했다. 9승은 안우진의 KBO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1사구 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안우진에 막히며 분패하고 말았다. 시즌 3번째 패배이자 7연승 마감.
승자와 패자가 갈릴 수밖에 없었던 승부. 그러나 안우진과 양현종 모두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고척을 찾은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한국야구의 현재와 미래의 맞대결이라는 잔치는 어느 때보다 먹을 게 많았다.
한편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와 김재웅-문성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활약으로 KIA를 1-0으로 꺾고 4연승 및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반면 KIA는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