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28일 워싱턴DC인근에서 열린 KOTRA주최 한미투자협력포럼에 참석해 "한국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반도체, 전자, 기술,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한미 협력기회는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미국이 사업을 함께 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전문성있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고 한미간에 급성장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 상무부는 최대 연례 투자유치행사인 'Select USA'를 26일~29일 워싱턴DC인근 메릴랜드주 게이로드 호텔·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80개국 1500명 대표단을 포함해 총 3000명이 참석해 미국 투자 이점, 기회, 지원제도를 살펴보는 자리에 이날 부대행사로 코트라가 산업부, 주미 한국대사관 등과 함께 한미투자협력포럼을 열었다. 삼성, 현대차,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한국 기업인을 포함한 한미 관계자 1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러몬도 상무장관은 "한국 기업인들의 미국 투자를 성공시키고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한미투자협력포럼 축사를 마치고 조태용 주미한국대사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기도 했다.
조태용 대사는 삼성의 텍사스 반도체공장, SK와 LG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현대차의 조지아주 전기차공장, 한화 태양전지, 롯데의 루이지애나 화학공장 등을 열거하면서 "한국의 투자는 미국 전역에서 수만 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투자는 한 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라며 "같은 기간 한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도 두 배가 되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본래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동맹이 공통의 가치에 기반한 포괄적인 파트너십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한국과의 오랜 동맹 관계, 우호 관계에 감사하다"며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지 10년이 된 특별한 한 해인데 한국은 미국의 좋은 교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10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계획을 투자사례로 발표했다. 반도체업체인 퀄컴,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플러그파워 등 미국 업체의 한국 투자 사례 등도 소개됐다. 존 뉴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장은 한국과 반도체공급망을 공유하는 '프렌드 쇼어링'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장상현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 기업의 한국투자 유치에 힘을 쏟았다. 그는 "기존 글로벌 밸류체인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촉발된 지정학적 갈등과 지역적인 문제로 붕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동맹국과의 투자 파트너십은 무역까지 촉진할 수 있는 좋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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