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경호 "임금인상 자제"에…박영선 "부적절, 지나친 정부 개입"
입력 2022-06-29 19:52  | 수정 2022-06-29 20:16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 매경 DB]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29일 "경제부총리가 재계에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한 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업과 노동자가 협의해야 할 사안에 정부가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만나 물가 상승세를 심화할 수 있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이를 두고 "지나친 정부 개입"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대기업이 임금을 과하게 올리면 가뜩이나 오른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고, 중소기업과 격차도 벌어져 사회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인데 정부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무슨 대책을 내놨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간 기업 월급을 올리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이 정부의 대책이며 그럴 권한이 있나"라며 "지금까지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에 월급 올리지 말라고 주문한 경제부총리는 기억에 없다. 시장경제 신봉자들이 이런 명령을 한다는 것은 '정말 급하긴 급했나 보다'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대기업 월급 올리지 말라'는 명령은 글로벌 경쟁력을 생각하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발언"이라며 "인재들이 글로벌 회사로 빠져나갈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며 "내 말 한마디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진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검찰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 대해선 "금감원장 한마디에 시중은행 이자가 낮아졌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물론 그간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해 왔기에 당장은 맞는 말처럼 보이고 서민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금리 역시 흐르는 물과 같아서 지속될 수는 없다"고 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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