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엎친데 덮친 카뱅…이례적 매도 의견에 8% 급락
입력 2022-06-29 17:22  | 수정 2022-06-29 20:22
카카오뱅크가 증권사의 매도 의견 보고서 발간으로 인해 급락했다. 국내 증권사가 개별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낸 건 이례적으로, 목표주가도 현 시세 대비 20%가량 낮게 제시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7.85% 하락한 3만11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47% 떨어진 카카오뱅크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2021년 8월 20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9만4400원)과 비교하면 67% 급락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이날 카카오뱅크 주식을 약 4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DB금융투자가 카카오뱅크에 대해 사실상 매도 의견(Underperform)과 함께 목표주가로 2만4600원을 제시한 게 투자심리 위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금융투자가 올해 발간한 개별 종목 보고서 중 매수·중립이 아닌 매도 의견을 제시한 건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목표주가도 현 시세보다 20% 낮은 가격에 설정됐다. DB금융투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실적 성장성이 둔해지고 있으며 현 주가에 미래 성장 기대감이 기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를 플랫폼주로 분류해야 한다는 평가도 많지만 은행 규제를 받는 이상 은행 성장 논리를 어느 정도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율은 15% 수준으로 추정됐다.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지만 지난해 수치(27.3%)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해졌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1861만명의 높은 고객 베이스를 통해 플랫폼 수익을 확대시켜 갈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은행으로 인가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 은행들과 다른 새로운 수익원 발굴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와 달리 대부분 증권사는 여전히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 범위를 4만7000~6만3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성장률 둔화와 별개로 절대적인 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3052억원으로 추정됐다. 2025년에는 575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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