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때이른 폭염에 장마로 인한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쿨링'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뷰티 및 패션업계는 다양한 냉감 관련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이달 1~25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쿨링 마스크팩, 쿨링 패드, 선케어 등 주요 쿨링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9% 급증했다.
쿨링 마스크팩과 쿨링 패드는 장시간 야외활동 후 피부에 붙이면 열감을 즉각 내려줄 수 있어 각광받는다. 또한 자외선 차단 기능과 쿨링 효과를 더한 쿨링 선스틱은 올해 거리두기 해제 후 골프 등 바깥활동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10배가량 올랐다.
얼굴뿐 아니라 머리와 몸에 사용하는 쿨링 상품도 다양하게 나온다. 쿨링 기능이 있는 바디 스크럽이나 두피 쿨링 스프레이, 팔다리 등에 붙이는 쿨링 시트 등이 여름철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올리브영 측은 설명했다.
패션업계에서는 냉감 의류가 대세로 떠올랐다. 과거 냉감 의류는 '아재(아저씨) 옷'으로 불릴 정도로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2030 세대로까지 소비층이 확대됐다.
신세계인터내셔널 자주(JAJU)의 냉감 의류 '자주 에어'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168% 급증했다. 그간 여름 침구와 라운지 웨어, 속옷 정도만 냉감으로 선보였던 자주는 올해 티셔츠와 원피스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K2는 초냉감 아이스 나일론 원사를 사용한 라이프스타일웨어 '코드10' 시리즈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5월 냉감 팬츠 매출이 전년 대비 330% 증가하는 등 호응을 얻는 분위기다.
이랜드 스파오는 여름철 비즈니스룩의 핵심 아이템인 재킷에 냉감소재를 적용한 '쿨 베이직 재킷'과 '폴로 카라 반팔 니트' 등을 선보였다. 무신사는 PB(자체 브랜드) '스탠다드'에서 냉감의류 '쿨탠다드'를 출시했고 네파는 소재별로 쿨링 효과를 극대화한 '아이스콜드 시리즈'를 내놨다. 아이더는 냉감 팬츠인 '퀀텀 아이스 팬츠'를 출시, 원단은 물론 허리 밴드에까지 냉감 소재를 적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평년보다 긴 더위와 장마가 예고돼 열감을 식혀주는 쿨링 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거리두기 해제 후 야외활동까지 늘어난 만큼 쿨링 화장품, 냉감 의류를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