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티켓값 부담돼 극장가기 힘들어요"…살벌한 영화 가격에 영화 팬들 울상
입력 2022-06-29 15:22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영화를 보러 온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 이후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높은 영화 가격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관 티켓 가격이 최근 들어 일제히 오르면서 영화 1편에 1만5000원선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화 팬들 사이에선 영화관 가는 것을 줄이거나 영화를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29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다음 달 4일부터 일반관·컴포트관·MX관 등의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돌비 시네마'와 '더 부티크 스위트' 등 특별관은 2000∼5000원 올린다. 앞서 CGV가 지난 4월에, 롯데시네마는 다음달 관람료를 같은 수준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형 멀티플렉스 3사의 관람료가 석 달 사이 모두 주말 성인 2D영화 기준 1만5000원으로 올랐다.
인상된 영화 가격에 영화 팬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반관의 경우 CGV 용산점 기준 주말 15000원이며, 조조할인 시간대도 1만1000원이다. 특별관인 4DX관은 주말 기준 2만원, 아이맥스 레이저 3D관은 2만7000원에 달한다. 주말에 4인 가족이 아이맥스관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면 영화 티켓값만 10만원 이상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높은 매점 가격도 관람객 입장에선 방해 요소다. 메가박스는 최근 매점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해 팝콘과 음료 가격이 500원 올랐다. 팝콘 한 개와 음료 2개로 구성된 '러브콤보' 가격은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됐으며, 음료 리필 가격도 1000원이 추가됐다.
이처럼 높은 영화 가격에 관람객들은 영화관 가기를 꺼려하고 있다. 영화팬들 사이에선 꼭 보고 싶었던 영화만 영화관에서 관람하거나 유행했던 좋아하는 영화를 2번, 3번 여러 차례 반복해 보는 'N차 관람'을 줄이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영화 1편 관람료가 넷플릭스, 웨이브 등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개월 이용권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자 이쪽으로 이탈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팬들 사이에선 신용카드 혜택·관람권 구입 등 저렴하게 영화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영화관 티켓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적극 활용한다거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할인된 가격의 영화관람권을 미리 구입하는 것이다. 영화 가격 인상에 앞서 관람권 사재기에 들어가는 팬도 있었다. 한 영화팬은 "최근 특별관 관람료가 인상된다고 해서 관람권을 미리 구입해놨다"고 밝혔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대리예매를 통해 3000~4000원 저렴하게 표를 구하는 방식도 인기다.
영화관 관계자는 "관람료 인상으로 부득이 관객 부담이 늘어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이번 관람료 인상이 극장뿐만 아니라 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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