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제주도 한달 살이를 신청한 뒤 실종된 조유나 양(10) 가족이 탑승했던 차량 내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3명이 확인됐다. 또 조양 부모가 실종되기 앞서 수면제와 가상화폐를 인터넷으로 검색한 기록도 드러났다.
29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쯤 전남 완도군 송곡 선착장 인근 방파제로부터 80m 거리 수중에서 조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아우디 차량의 인양작업을 마쳤다. 경찰은 차량 내부를 확인한 결과 조양 등으로 추정되는 탑승자 3명을 발견하고, 신원확인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전날 오후 3시 20분쯤 송곡 선착장 인근 방파제 앞바다에서 조양 가족의 차량부품 일부를 발견한 뒤 오후 5시 12분쯤 차량 본체를 확인했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차량 인양작업을 시작했지만 차량 엔진룸 등이 펄에 박혀 있어 약 2시간 만에 차량 인양을 마쳤다. 경찰이 수중에서 조양 가족이 탑승한 차량을 발견했을 당시에는 바닷속 시야가 어두워 차량 내부에 탑승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 선착장에서 인양된 조유나 양(10) 가족이 탑승한 차량이 육상으로 옮겨져 경찰이 차량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다만 수중수색 도중에 차량 트렁크에서 여행가방 등이 발견된 점을 들어 조양 가족이 탑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경찰은 인양된 아우디 차량이 지난 달 30일 오후 11시 6분쯤 송곡 선착장 인근인 송곡마을 버스 정류장을 통과한 폐쇄회로(CC) TV도 확인했기 때문에 수중수색에 집중해 왔다.경찰은 조양 아버지 휴대전화 신호도 지난 달 31일 오전 4시 16분쯤 송곡 선착장 인근인 송곡마을 기지국을 마지막으로 꺼진 점을 두고 송곡 선착장과 물하태 선착장 등을 중심으로 수중수색을 벌이며 추락 가능성을 살펴왔다.
조양 가족 실종 수사를 맡고 있는 광주 남부경찰서는 조양 부모가 지난 달 1일부터 이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이용한 기록을 파악한 결과 ‘가상화폐와 ‘수면제를 검색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 실종 동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금융·보험·의료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었다.
조양 가족은 실종되기 앞서 일정한 수입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 아버지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운영하던 컴퓨터 판매업체를 폐업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양 유족과 협의를 거쳐 부검을 통해 수면제 복용 혹은 외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차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완도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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