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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연속 피홈런 허용, ERA 6.44…38억 투수 부진에 사자군단은 운다
입력 2022-06-29 12:32 
백정현이 올 시즌 웃지 못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백정현의 부진이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kt에 4-14로 패했다. 34승 39패로 여전히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베테랑 백정현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백정현은 올 시즌 승리가 없다. 12경기 모두 선발로 나온 백정현은 8패 평균자책은 6.44다.
지난 시즌 다승 공동 4위(14승(5패))에 평균 자책 2위(2.63)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백정현이다. 삼성은 백정현에게 38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는데 투자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개막 전 허리 부상에 코로나19 이슈까지 겹치면서 출발이 늦어서일까. 백정현의 올 시즌은 최악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사실 이닝 소화는 큰 문제 없다.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과 6월 28일 kt전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은 책임졌다. 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4번이나 작성했다. QS를 작성한 기간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점은 팬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피홈런이다. 12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상대 타자들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kt전에서도 박병호와 황재균에게 홈런을 내줬다. kt는 이날 2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모두 백정현에게 기록한 것이었다. 7경기 연속 피홈런 허용이다. 피홈런 수 16개. 피장타율은 0.553에 이른다.
허삼영 감독은 4, 5월 부진했던 백정현을 2군으로 내렸다. "피장타율이 5할이 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하면서 2군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오길 바랐다. 백정현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등판해 5.2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지만 "이전보다 내용은 나쁘지 않다"라는 보고를 받고 1군에 올렸다.
하지만 백정현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1군 복귀전이었던 16일 LG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보였으나 이후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1이닝 11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 팬들은 백정현의 반등을 기다린다. 사진=김재현 기자
4월 평균자책 7.13, 5월 6.48에 이어 6월 평균자책은 5.28. 지난해 6월 평균자책 0.88과 비교하면 거의 평균자책이 5점이나 뛰었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피홈런 18개는 물론이고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피홈런 34개도 다시 쓰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삼성은 김상수-구자욱-김동엽-이원석 등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으로 타선의 위압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알버트 수아레즈와 데이비드 뷰캐넌이 원투 펀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백정현을 비롯한 국내 선발 투수진의 활약은 아쉬운 상황.
백정현은 다음 선발 등판에서 시즌 첫 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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