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윤 대통령 나토 참석에 "총알받이 역할 자청" 비난
입력 2022-06-29 10:45  | 수정 2022-06-29 10:56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치유 불가능한 안보 불안 후유증 시달릴 것" 경고도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 참석하자, 북한은 이를 비판하면서 한국이 '중증안보위기'를 겪게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이제 남조선 당국은 화난의 근원인 나토의 검은 손을 잡음으로써 매우 고통스러운 '중증 안보 위기'를 경과하게 될 것"이라며 "치유 불능의 장기적인 안보 불안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통신은 "나토가 동유럽에서의 화난을 불러온 장본인이라는 점, 나토 수뇌자회의(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새로운 전략 개념에 중국을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조만간 북대서양의 검은 파도가 태평양의 고요를 깨뜨릴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가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가 혹시 나토의 그늘 안에 들어서면 미국 상전의 칭찬도 받고, 안보 불안도 덜 수 있다고 오산하고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불구덩이에 두 발을 깊숙이 묻어둔 격이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나토는 미국의 패권전략 실현의 하수인, 현지침략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남조선의 현 집권세력이 스스로 나토의 '동방십자군원정'의 척후병, 총알받이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나토에 대한 중국의 반발을 지지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 동진에서 비롯됐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국제정치연구학회 김효명 연구사 명의로 낸 '아시아태평양은 북대서양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은 비판을 냈습니다. 공식 기관의 입장이 아니라 개별 인사 명의 글을 통한 비판인 겁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비판 수위를 일부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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