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가 피었네", "시~베리안허스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사저 앞 시위 영상에선 시위자들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비하하거나 욕설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쏟아냈다.
윤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인근 시위 현장 영상을 올리며 "평산마을에 방문하신 분이 보내주신 영상이다. 욕설시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적었다.
윤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서 한 시위자는 확성기와 스피커 등을 이용해 "정숙(김정숙 여사)아 네 신랑 꼬락서니가 그게 뭐냐", "(문 전 대통령을) 사형하라" 고 외쳤다. 또 "욕을 하면 안 된다"면서도 '개나리', '십장생', '시베리안허스키' 등 욕설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뱉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유튜버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 시위자는 문 전 대통령을 흉내 내며 "나 문재인인데 살고 싶어요"라고 외치며 '교수형'을 당하는 퍼포먼스를 했다.또 저승사자를 연상케 하는 분장을 한 시위자는 "재인아~ 이제 같이 가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은 양산경찰서에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하다"고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도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저 앞 시위를 비판한 바 있다.
다혜씨는 "(시위대에)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 없을 것 같았다"며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고 적었다. 이어 "집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고 덧붙였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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