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황 담긴 동영상에는 '가볍게 두드린 정도'
애덤스 뉴욕시장 "검찰 수사받을 사람은 줄리아니 전 시장"
애덤스 뉴욕시장 "검찰 수사받을 사람은 줄리아니 전 시장"
한 시민이 자신의 등을 건드리자 "죽을 뻔했다"며 신고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되레 무고죄 혐의를 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입니다.
현지시간 28일 뉴욕타임스(NYT)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범죄를 거짓으로 신고하는 것은 범죄"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없었다면 무고한 시민이 폭행의 누명을 쓸 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행위를 '무고'라고 표현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26일 공화당 뉴욕주지사 후보 당내 경선에 도전한 아들 앤드루의 선거 운동차 뉴욕 스탠턴 아일랜드의 슈퍼마켓을 방문했다 한 남성에게 공격당했다며 신고한 바 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당시 슈퍼마켓 직원인 남성이 자신의 등을 때린 뒤 욕설을 했다며 "내가 땅으로 넘어졌다면 죽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신고를 받은 뉴욕경찰(NYPD)도 이 남성을 2급 폭행 혐의로 체포했고, 당시 상황을 확인한 검찰이 후에 경범죄에 해당하는 3급 폭행 등으로 수위를 낮췄습니다.
루디 줄리아니(왼쪽)와 그의 아들 앤드루 줄리아니.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에는 이 남성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등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동영상을 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이 머리를 맞은 것도 아니고, 총알을 맞은 것처럼 강도가 센 것도 아니었고, 넘어질 만큼 충격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해야 할 사람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검사 출신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그는 지난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며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선동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