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거짓말쟁이·위선자 모욕에도 왜 항변않나 [핫이슈]
입력 2022-06-29 09:22  | 수정 2022-06-29 09:24

영원히 묻힐뻔했던 진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0년 서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피살, 2019년 북한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서다.
둘다 문재인 정부때 벌어진 일로 대북 저자세 논란이 분분했던 사안들이다.
당시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았지만 철저한 정보 통제와 문정권의 함구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한채 유야무야 넘어갔다.

그런데 그때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내용을 뒤집는 폭로가 최근 연일 계속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국민이 한둘이 아니다.
정부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었던 국민들은 허탈하다.
당장 이씨 피살을 막을 방법이 정말 없었는지를 놓고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이씨가 북한군에게 잔혹하게 살해된뒤 문 대통령은 "남북간 군사통신선이 막혀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남북 통신선이 끊겨있어 북측과 소통할 방법이 없으니 자신이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는거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동떨어진 거짓이자 궤변이다.
유엔군사령부 판문점 채널이 살아있었기때문에 북측과 접촉하려고 마음만 먹었다면 할수 있었다는거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뒤 이씨가 3시간 이상 생존해있었는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씨 유족이 해명을 요구하는 부분중 하나가 바로 이시간대 문 전대통령 행적이다.
하지만 문 전대통령은 관련정보를 모두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 15년간 보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싶은건지 궁금하다.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초단위로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이후 총 9번의 조사를 통해 파고 또 판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행태다.
2019년 11월 목선을 타고 귀순한 2명의 북한어민을 강제 북송한 전말도 이번에 밝혀졌는데 가히 충격적이다.
북한이 송환 요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귀순사실을 북측에 통지한뒤 귀순 닷새만에 북송해버렸다.
그전에는 북한이 요구해도 강제북송을 한적이 단한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이들을 돌려보내면 모진 고문후 처형될것을 불보듯 뻔히 알고있었다는 점에서 반인도적 국가폭력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런데도 문 정권 사람들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이들이 살인을 했으니 강제북송은 당연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문 전대통령 복심이라는 윤건영 의원은 "엽기적인 살인마를 왜 보호해야하느냐"고 지금도 반문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 물어보자.
문 전대통령은 1996년 남태평양 참치잡이 어선에서 선상반란을 일으켜 한국인 선원을 포함해 11명을 살해한 조선족 살인마들을 변호했다.
"가해자도 품어줘야 한다"며 가해자 인권을 강조했다.
이후 이들에 대한 감형까지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왜 당시 문 정권은 극악무도한 살해범(실제로 살인을 저질렀는지 여부는 확인 불가)일지라도 북한귀순 어민에게는 조선족 살인마에게 적용한 인권 잣대를 똑같이 적용하지 않았나.
범죄자 인권마저도 선택적이라는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밝혀진 새로운 사실덕분에 남북소통채널이 없었다는 문 전대통령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는 문 전대통령 정권하에서 귀순 북한주민의 인권을 짓밟은건 위선 그 자체다.
연일 폭로자료를 공개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문 전대통령을 거짓말쟁이이자 위선자로 몰아가고 있다.
심각한 인격모독이다.
그렇다면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억울한 부분이 있거나 오해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는게 정상이다.
그런데도 개념치 않는다는듯 한가롭게 소셜미디어에 일상사를 '폭풍업뎃'하는 문 전대통령 행보를 이해하기 힘들다.
양산사저 근처 산행 사진을 올리고선 "네팔, 히말라야 아닙니다"라며 농담을 하고, 28일에도 "우리집 메밀밭에도 메밀꽃이 피었다"며 메밀밭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서해피살 공무원, 강제북송 귀순어민건으로 나라가 시끄러운데도 '나와는 상관없으니 입을 닫겠다.지지층과만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듯하다. 무책임하다.
정보를 공개해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서해피살 공무원 유족의 애끓는 애원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듯하다.
그 무심함이 참 놀랍다. 공감능력이 이렇게 떨어질수 있나 싶다.
[박봉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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