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억만장자 연인 맥스웰, 성 착취 도운 혐의로 징역 20년 형
입력 2022-06-29 08:10  | 수정 2022-06-29 08:20
길레인 맥스웰(왼쪽)과 제프리 엡스타인. /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30년 형 부과
판사 "맥스웰, 성 착취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 해"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60)이 2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이 구형한 30년형보다는 적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이날 맥스웰에게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20년 체포되어 수감된 2년의 기간을 합산하면 70대 후반까지 감옥 생활을 하게 됩니다.

앨리슨 네이선 판사는 "맥스웰은 미성년자 피해자를 착취하는 끔찍한 계획에 수년 동안 직접적이고 반복적으로 동참했다"며 "엡스타인과 함께 어린 피해자들을 선정하는 등 성을 착취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앞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맥스웰은 미성년자를 꾀어 엡스타인에게 보내 그와의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주범인 엡스타인은 2019년 맨해튼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맥스웰은 도주했으나 2020년 체포됐습니다.

피고측 변호인. / 사진=연합뉴스


법원은 맥스웰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75만 달러(약 9억 7천만 원)의 벌금도 함께 부과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엡스타인의 재력으로 호화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성범죄를 도운 맥스웰이 죄를 뉘우치지 않고 거짓말만 한다면서 중형 선고를 주장한 바 있습니다.

엡스타인 성 착취 사건에서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에게도 성폭행당했다며 이 사실을 고발한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도 이날 법원에서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프레 변호사는 성명에서 "맥스웰이 아니었다면 엡스타인을 만난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맥스웰은 남은 생을 감옥 안에서 보내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맥스웰 측 변호인 바비 스턴하임 변호사는 "맥스웰은 악당으로 간주된 뒤 여론 재판을 받았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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