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찜통' 트레일러서 스러진 50명의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22-06-29 07:00  | 수정 2022-06-29 07:48
【 앵커멘트 】
미국 텍사스에서 시신 수십 구가 실려 있는 트레일러가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50명이 숨졌는데,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사람들로 추정됩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인적 드문 국도변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발견됐습니다.

화물칸 문을 열자 시신 46구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생존자 16명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명이 더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찰스 후드 / 샌안토니오 소방서장
- "몸을 만지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열사병입니다. 트레일러 내부에 식수는 없었습니다. 냉장 트레일러였지만 냉방 장치가 작동된 흔적은 없었습니다."

이날 샌안토니오 지역은 최고기온이 섭씨 37.7도였는데, 화물칸 내부는 그 두 배인 78도까지도 올라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은 멕시코와 온두라스, 과테말라 국적입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사람들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로페즈 오브라도르 / 멕시코 대통령
- "(이 비극은)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서의 인신매매와 허술한 국경 통제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3명을 체포했고, 출입국을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김수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