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대배우 박정자를 비롯해 연극계 원로 배우들이 '햄릿' 무대에 선다. 그런데 주연이 아니라 조연, 단역이다. 그럼에도 누구보다도 행복하다는 '찐' 배우들이다.
28일 오후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 캠퍼스에서 연극 '햄릿' 연습실 공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배우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길해연,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난 2016년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한국 연극계의 원로 9명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6년만에 돌아오게 됐다.
장면 시연에 앞서 손진책 연출은 "아직은 여러분들에게 선보일만큼은 아니다. 하지말라는게 많은 연출자라 배우들이 많이 불만스럽다. 15일 남았는데 이제부터 꽃이 필거다. 15일동안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작품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연 후 손 연출은 "연극을 계속 지켜오신 동료들이 한 자리에 있다는 게 너무나도 좋다. '햄릿'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에는 신구 세대가 힘을 합쳐서 새로운 앙상블을 시도했다. 선배들은 몇 십년 무대에 섰던 사람들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믿음이 있다. 젊은 배우들은 그 힘을 이어받아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모든 것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생각을 한다. 햄릿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보답하겠다"고 공연을 앞두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번 공연에선 2016년 출연한 권성덕·전무송·박정자·손숙·정동환·김성녀·유인촌·윤석화·손봉숙 등 원로 배우들이 함께 한다. 이들은 젊은 배우들의 뒤를 든든하게 지키며 공연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자처했다.
'81세' 배우 박정자는 배우1, 손숙은 배우2, 윤석화는 배우3 역할을 맡았다. 손숙은 "조연이 아니라 단역을 맡았다"며 "대사가 7마디인데 매일 연습실에 나온다. 박정자 선생님이 매일 연습실에 나오시니까 내가 안 나올 수가 없다. 근데 재밌다. 젊은 친구들이 연기 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이걸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 사명감도 생기고 겁도 나기도 하지만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보여줬다.
유령 역을 맡은 정동환은 "굳은 날 많은 분들이 오셔서 관심을 가져주시니 보다 깊은 사명감을 갖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문화재급으로 귀한 분이다. 이런 분들을 모시고 젊은 이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역사적이다. 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최후의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햄릿 역할을 맡은 유인촌은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역할은 달라진다. 강필석이 또 다른 젊은 햄릿을 표현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후배 배우 강필석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전에 오필리어 역할을 맡았던 윤석화 역시 "박지연이 오필리어 연기를 하는 걸 볼 때마다 기특하고 예쁘다. 이런 후배들과 작업하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이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함께 하는게 기쁘다"고 말했다.
타이틀롤 햄릿 역을 맡은 강필석은 "선배들에게 엄청나게 격려를 받고 있다. 박정자 선생님이 육회 맛집에 들러서 육회를 사다주시고 윤석화 선생님이 삼계탕을 사주셨다. 많은 선생님들이 매일 같이 제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챙겨주신다"며 "유인촌 선생님은 연기적으로 저를 조금씩 당겨주고 계신다.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 극의 막내인 오필리어 역할의 배우 박지연은 "'햄릿'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열심히 준비해서 뜨거운 여름을 만들어보도록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햄릿'은 7월 13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오후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 캠퍼스에서 연극 '햄릿' 연습실 공개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배우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길해연,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난 2016년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한국 연극계의 원로 9명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6년만에 돌아오게 됐다.
장면 시연에 앞서 손진책 연출은 "아직은 여러분들에게 선보일만큼은 아니다. 하지말라는게 많은 연출자라 배우들이 많이 불만스럽다. 15일 남았는데 이제부터 꽃이 필거다. 15일동안 최선을 다해서 좋은 작품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연 후 손 연출은 "연극을 계속 지켜오신 동료들이 한 자리에 있다는 게 너무나도 좋다. '햄릿'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에는 신구 세대가 힘을 합쳐서 새로운 앙상블을 시도했다. 선배들은 몇 십년 무대에 섰던 사람들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믿음이 있다. 젊은 배우들은 그 힘을 이어받아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모든 것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생각을 한다. 햄릿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보답하겠다"고 공연을 앞두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번 공연에선 2016년 출연한 권성덕·전무송·박정자·손숙·정동환·김성녀·유인촌·윤석화·손봉숙 등 원로 배우들이 함께 한다. 이들은 젊은 배우들의 뒤를 든든하게 지키며 공연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자처했다.
'81세' 배우 박정자는 배우1, 손숙은 배우2, 윤석화는 배우3 역할을 맡았다. 손숙은 "조연이 아니라 단역을 맡았다"며 "대사가 7마디인데 매일 연습실에 나온다. 박정자 선생님이 매일 연습실에 나오시니까 내가 안 나올 수가 없다. 근데 재밌다. 젊은 친구들이 연기 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이걸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 사명감도 생기고 겁도 나기도 하지만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보여줬다.
유령 역을 맡은 정동환은 "굳은 날 많은 분들이 오셔서 관심을 가져주시니 보다 깊은 사명감을 갖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문화재급으로 귀한 분이다. 이런 분들을 모시고 젊은 이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역사적이다. 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최후의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필석-유인촌. 사진ㅣ유용석 기자
햄릿과 오필리어 등 주요 배역들은 길해연·강필석·박지연·박건형·김수현·김명기·이호철 등 젊은 후배 배우들이 맡았다. 손 연출은 "의심 없이 잘 할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도 후배 배우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지난 시즌 햄릿 역할을 맡은 유인촌은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역할은 달라진다. 강필석이 또 다른 젊은 햄릿을 표현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후배 배우 강필석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전에 오필리어 역할을 맡았던 윤석화 역시 "박지연이 오필리어 연기를 하는 걸 볼 때마다 기특하고 예쁘다. 이런 후배들과 작업하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이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함께 하는게 기쁘다"고 말했다.
타이틀롤 햄릿 역을 맡은 강필석은 "선배들에게 엄청나게 격려를 받고 있다. 박정자 선생님이 육회 맛집에 들러서 육회를 사다주시고 윤석화 선생님이 삼계탕을 사주셨다. 많은 선생님들이 매일 같이 제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챙겨주신다"며 "유인촌 선생님은 연기적으로 저를 조금씩 당겨주고 계신다.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 극의 막내인 오필리어 역할의 배우 박지연은 "'햄릿'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열심히 준비해서 뜨거운 여름을 만들어보도록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햄릿'은 7월 13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