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개인 전용기 사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가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위해 개인 제트기에 한해 160만 달러(약 20억원)를 써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지난해 S&P 500 지수 편입기업들이 개인 전용기 사용한 비용이 3300만 달러(약 429억원)로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회사들이 개인 용도로 개인 제트기를 늘린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사용 제한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지출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항공우주 그룹인 록히드 마틴이었다.록히드 마틴은 이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민간 제트기 지출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개인 전용기 사용의 증가는 각 회사들이 가족까지 개인 제트기를 사용하도록 정책을 변경하면서 발생했다.일부 회사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CEO뿐 아니라 임원도 제트기를 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방만한 경영을 비판하고 있다. 노르웨이국부펀드 등 대규모 투자자들은 개인 전용기 이용 증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메타의 임원 급여에 대한 주주 찬성은 올해 연례 회의에서 86 %로 통과됐고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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