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장제원 주도 포럼서 쓴소리…"대통령만 쳐다보는 집단 아닌가"
입력 2022-06-27 16:50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서 사는 집단 아닌가"라며 쓴소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장제원 의원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렇다 보니(대통령만 쳐다보니)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10% 이상 격차를 예견했는데 왜 결과가 불과 0.7% 밖에 되지 않았겠는가. 냉정하게 (결과를) 분석하고 대응하지 않고서는 총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망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국민의 정서에 어떻게 정당이 적응해 가는가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노력을 해봐야 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그에 따라 정당이 반응을 보내야 다음에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지,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으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회 각 층에서 나타나는 갈등 유형을 언급하며 "정당은 갈등 구조 속에 있는 모든 이해단체 그룹을 늘 접촉해서 그 사람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과거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등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이 항상 '기득권 정당이다','돈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해서는 지금 변화하는 국민들의 정서 속에 절대로 표를 극대화할 수 없다"며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특정 사안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나라 전반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종합적인 판단해서 이에 맞게 정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절대로 국민의 지지를 지속해서 받을 수 없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시장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시장 경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그런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율배반적인 정책을 해서는 절대로 효율도 가져올 수 없고, 바라는 혁신도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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