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주간 10억 자사주 사들인 삼전 임원…'5만전자'에 수익률 -7%
입력 2022-06-27 16:00 

최근 3주간 삼성전자 임원 10명이 약 10억원 어치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달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 전자'로 내려 앉으면서 이들의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 10명은 1만6050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론 10억2219억원어치다. 이들의 평균 매입가는 6만3631원으로, 이날 종가(5만8800원) 기준 7.59%의 손실을 봤다.
이달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임원은 김기훈·김재훈 부사장으로 이들은 각각 3000주를 매수했다. 김기훈 부사장은 지난 9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3000주를 사들였다. 김기훈 부사장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 중 가장 비싼 가격인 6만5800원에 매입했다.
김재훈 부사장은 지난 15일 3000주를 6만2100원에 한번에 매수했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건 전소영 상무로, 5만7800원에 200주를 사들였다. 이달 중순 이후 '6만 전자'가 무너지며 전 상무는 '5만 전자'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11.84% 빠졌다. 이달 들어 4거래일을 빼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 내내 파란불이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1년 7개월 만에 '6만 전자'를 내주며 5만원선으로 주저 앉았다. 지난 24일과 이날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이며 '6만전자' 회복을 노리기도 했으나 5만8000원선에서 멈춰섰다.
기간을 넓혀서 올해초와 비교하면 삼성전자 주가 하락폭은 더욱 크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3일 장중 기록한 고점(7만9800원) 대비 26.32% 밀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 가량 빠진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부사장급 이상 일부 임원들에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진 및 주요 임원들이 당사 주식을 매수하면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알릴 기회"라는 내용의 e메일을 발송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계속하는 데다 세트 사업 수요 감소로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달 들어서만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상상인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B증권, 다올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14곳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낮춰잡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인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 봉쇄 등 매크로 영향으로 스마트폰 등 IT 세트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기존에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도 2023년 초로 지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