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일 선보인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출시 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기대치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는 지난 4월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사전예약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달 20일 정식 출시 후 11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매출 순위 1위에 올랐고, 22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26일에는 순위가 2위까지 오르면서 현재 매출 선두인 리니지M을 위협하고 있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게임개발사 싸이게임즈가 개발한 서버컬처 장르의 모바일 게임이다.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해 각 캐릭터의 꿈을 이루는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업계는 우마무스메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육성 시나리오, 긴장감 넘치는 레이싱 연출, 뛰어난 3D 그래픽, 번역의 완성도 등을 무기로 MMORPG 장르가 장악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 26일 기준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양대마켓 매출 순위. [자료 출처 =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가 흥행 돌풍 조짐을 보이자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실적에도 관심월로 예상돼 우마무스메 매출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의 구글플레이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초반 일평균 매출은 15억원이거나 소폭 웃도는 정도인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매출 추이는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말까지 완만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해당 업데이트 진행과 함께 매출의 반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데이트 이후 초반 매출은 게임 출시 초반 수준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키타산 블랙은 우마무스메의 최고 성능을 가진 캐릭터 중 하나로, 한국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일부 게임 이용자는 고급 캐릭터가 출시될 때까지 게임을 시작하지 않고 기다리기 때문에 키타산 블랙 추가되면 우마무스메 이용자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 2021년 1분기~2022년 1분기 실적. [자료 출처 = 카카오게임즈]
이 연구원은 "해당 카드의 효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일본 서버에서의 사용률이 7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도 필수적인 카드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 상당수의 유저들은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에 집중하기 위해 초반 과금을 효율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 시행 이후 초반 하루평균 매출은 20억원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마무스메의 흥행을 반영한 카카오게임즈의 분기 실적을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우마무스메 흥행으로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약 71.7% 증가한 7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에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에 매출 2663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7%, 169.7%씩 증가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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