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조원 시장 잡아라"…편의점 식품기업 뛰어드는 이 사업
입력 2022-06-27 14:52  | 수정 2022-06-28 11:06
지난 3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케이펫페어'에서 강아지가 반려동물 간식 매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편의점은 물론, 식품기업과 대형 쇼핑몰을 비롯한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고, 관련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달 23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반려견 등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려견 등록 서비스 플랫폼 '페오펫'과 협업해 도입한 것으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월령 2개월 이상 개가 대상이다.
이 서비스는 전국 이마트24 판매시점정보관리(POS)기를 통해 이뤄진다. 소비자가 연락처를 남기면 동물등록 전용 링크(URL 주소)가 발송되는데 여기서 반려견의 사진 등 정보를 입력하는 식이다.
소비자가 입력한 반려견 정보는 '페오펫'을 통해 관할구청 동물등록시스템에 등록된다. 또 반려견 사진을 등록할 때 함께 입력한 배송지로 외장칩(외장형 무선식별장치)이 배송되는데 이를 반려동물의 목줄이나 가슴줄 등에 걸어 사용하면 된다.

이마트24가 이 사업에 뛰어든 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반려동물 상품 매출의 평균 신장률은 40%에 달했다. 대부분 캔사료나 간식류였다.
상권 별로는 주거 상권에서 발생한 매출이 75%로 가장 높았다. 편의점이 주거지 등 골목상권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만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자는 게 이마트24의 취지다. 편의점 중 반려견 등록 서비스를 선보인 건 이마트24가 최초다.
이마트24가 선보인 '페콩칩' 패키지. [사진 제공 = 이마트24]
식품기업들도 반려동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닭고기 시장 점유율 1위인 하림은 최근 하림펫푸드를 통해 '휴먼그레이드' 사료를 출시했다. '휴먼그레이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식자재를 활용한 것을 말한다.
원재료의 85% 이상인 생고기는 하림그룹에서 공급받는다. '사람이 먹지 않는 뼈를 왜 반려동물이 먹어야 하나'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사업으로, 반려동물의 식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하림의 이같은 프리미엄 사료 개발은 최근 시장분석에 따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은 지난 2016년 8537억원에서 2020년 1조3329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4년 만에 56.1% 성장한 것이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 전반과 관련, 시장 규모가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7년 6조원가량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반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대형 쇼핑몰에서 팝업스토어 등도 잇따라 등장하는 모습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30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에서 반려동물 관련 업체의 팝업스토어와 업사이클링 작품 전시를 개최한다. 사우스아트리움에서는 반려동물용 아웃도어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웨스트아트리움에서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고급 반려동물 의류를 판매하는 업체를 선보인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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