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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할 겨우 넘긴 '수베로의 남자' 정말 포지션 문제 아니었을까
입력 2022-06-27 14:44 
지난 해 신데렐라처럼 등장했던 김태연이 올 시즌 2할대 초반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잦은 포지션 변경이 원인으로 분석 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 때 세대교체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혔다. 그가 있기에 외야 한 자리는 걱정이 없을 듯 했다.
하지만 뚜겅을 열어보니 실망 그 자체였다. 성적은 급격히 떨어졌고 포지션에 대한 부담만 남았다.
제 자리를 찾아 간 뒤 타격 성적이 향상 되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떠돌이가 될 수 있다. 이제는 대표적인 세대교체 실패 사례로 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한화 대표 유망주(였던) 김태연(25) 이야기다.
김태연은 지난 해 신데렐라 처럼 등장했다. 군 복무 후 팀에 합류해 빠르게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한화가 세대교체를 하는데 있어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자랑을 할 수 있었다.
김태연은 지난 해 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 3홈런 34타점을 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노시환이라는 확실한 3루수가 있는 팀 사정상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외야를 맡아야 했지만 적응에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외야수 치고는 장타율(0.420)이 조금 낮다는 것이 걸림돌이었지만 3할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좀 더 도드라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22시즌의 김태연은 실망 그 자체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성적을 찍고 있다.
27일 현재 타율 0.210 2홈런 25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출루율이 0.280에 불과하고 장타율은 0.274로 더 떨어진다. OPS가 0.554로 A급의 기준인 0.8에 한참 못 미친다. 타자로서 거의 제대로 작용을 못하고 있다.
지나친 포지션 이동이 혼란을 줬다는 평가가 따라 올 수 밖에 없었다.
김태연은 올 시즌 좌익수 우익수 3루수 2루수 1루수 등 5개 포지션을 오갔다. 지명 타자로도 60타석이나 들어섰다.
김태연이 한 포지션을 꾸준히 맞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었다.
현재는 노시환이 부상으로 빠지며 3루수 혹은 1루수로 고정 출장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10경기서는 타율 0.314로 회복세를 보이며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되기 전 김태연에게 기대했던 타격 능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
최근 10경기서도 멀티 히트 경기는 3차례에 불과했다.
김태연은 제 자리라고 할 수 있는 3루수로도 0.232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1루수로서 0.250으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수치도 수준급이라고 보긴 어렵다.
수베로 한화 감독의 김태연에 대한 믿음은 대단히 크다. 언제든 살아날 수 있다는 굳은 신뢰를 갖고 있다. 포지션 문제도 따로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김태연은 아직 정상적 흐름이라 보기 어렵다. 거듭된 포지션 변경이 김태연의 타격감에 분명히 영향을 줬다고 분석할 수 밖에 없다.
포지션은 여전히 유동적이고 제 자리인 3루는 언제든 비워줘야 한다. 언제 다시 김태연의 타격감이 떨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최근의 좋은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김태연의 현실은 2할을 조금 넘긴 주 포지션 없는 떠돌이 신세일 뿐이다.
그는 한 때 '수베로의 남자'로 불렸다. 수베로 감독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그는 풀 타임 시즌에선 아무 것도 증명하지 못한 선수에 불과하다. 올 시즌의 실패는 김태연을 다시 제 자리로 돌려 놓았을 뿐이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페이스에 다시 기대를 걸어봐야 하는 것일까. 계속된 포지션 변경 속에서 김태연이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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