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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연장하려면 빨리하세요"…만기 앞둔 직장인들 속탄다
입력 2022-06-27 13:28 
[사진 제공 = 연합뉴스]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주 우리은행에서 보낸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한도 대출) 대출 만기를 미리 알리는 우편을 받았다. A씨는 현재 연 4.1% 금리로 마통을 7000만원 한도로 이용해 오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A씨의 마통 금리는 연 2%대에 시작해 3%대, 이어 올해 4%대까지 올랐다. 단순 계산으로 마통을 처음 개설할 때 연간 이자가 140만원이었다면 현재는 280만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A씨의 마통은 변동금리 상품으로 6개월 도래 시점에 새로운 금리가 적용된다. 만기를 연장할 때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A씨는 걱정이다.
지난해 이맘때 마통을 뚫어 놓은 직장인들이 은행에서 보낸 대출 만기를 알리는 안내장을 속속 받고 있다. 여윳돈이 있다면 상환하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데 금리가 걱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A씨가 한도 대출을 받은 우리은행의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의 변동금리(6개월) 기준 최저금리는 우대금리 적용 시 연 4.02%이다. 기본금리는 연 4.92%이다. 최저금리는 우리은행이 내부적으로 산출한 신용등급 1등급 고객에게 적용된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통합비교 공시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주요 시중은행이 최근 취급한 마통 대출 평균 금리는 대부분 연 5%에 육박한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마통 금리는 하나은행 연 4.52%, 우리은행 연 4.68%, 신한은행 연 4.83%, 국민은행 연 4.92%, NH농협은행 연 4.94%, 케이뱅크 연 4.80%, 카카오뱅크 연 6.70%, 토스뱅크 연 4.87%로, 최고 연 6%대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특성상 마통 평균 금리가 다른 은행 대비 높다.
마통을 포함한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방향을 같이하며 오름세다.
한은의 가장 최근 통계인 '2022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16%로 5%대 진입 후 올해 1월(연 5.28%)부터 4월(연 5.62%)까지 4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연 1.75%까지 도달했다. 연내 한은의 기준금리가 연 3%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오르는 추세인 만큼 마통 만기를 연장하려면 연장 가능 시점에 하루라도 빨리 연장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자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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