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출 업체인 셀시어스가 파산 준비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보도했다).
그동안 셀시어스는 사용자들이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인 리도파이낸스라에 이더리움을 예치할 경우, 가상화폐 'stETH'를 담보로 최대 70%까지 이더리움을 다시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코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다시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대 왔던 것이다. 하지만 앞서 글로벌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이달 이더리움 가격이 급락하면서 '코인 런' 발생 염려감이 커졌다. 코인 값이 추가 하락하기 직전에 원금을 회수하려는움직임이었다. 셀시어스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사태가 악화되자 거래를 동결하고 인출과 이체를 일시 중단했다.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현재 셀시어스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알바레즈앤마살(Alvarez&Marsal)의 구조 조정 전문 컨설턴트를 채용하고 파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 등이 셀시어스 경영진을 상대로 파산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셀시어스의 부실 자산을 매입하고자, 2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셀시어스가 구조조정에 나서면 이를 매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셀시어스의 자산은 지난달 기준으로 118억 달러에 달하며 사용자 17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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