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장 가벽 재활용하고 종이티켓 줄여…삼성문화재단 ESG경영 본격화
입력 2022-06-27 10:22  | 수정 2022-06-27 10:32
종이 브로셔 대신하는 리움디지털가이드 [사진 제공 = 리움미술관]

전시장 가벽에 친환경 자재와 모듈형 파티션을 사용해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고, 전시 안내자료도 종이 인쇄물 대신 디지털 가이드로 바꿨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탄소 발생 감축, 행복한 동행, 투명한 책임경영 등 3대 핵심전략을 수립해 본격적인 ESG 도입을 추진한다.
28일 리움미술관 컨퍼런스룸에서 20여개 문화예술기관 실무자들과 지속가능 경영 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ESG포럼을 개최한다. 미술관과 기업재단, 국립기관 등 다양한 기관의 실무자 및 학예사들과 ESG 관련 주요 정보와 탄소배출량 측정, 관리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함께 탄소발생 감축에 나서자는 취지다.
재단은 앞서 지난해 ESG 경영 환경 진단을 실시해 대표이사 중심으로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외부위원 3명을 선임했다. 지난해 활동 성과를 정리한 ESG리포트를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고 내년에 첫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미술관 전시장 모듈 파티션 설치 작업 전경 [사진 제공 = 리움미술관]
재단 측은 지난 3년간 모든 에너지 사용량을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변환해 산출한데 이어 매월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탄소발생 감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리움미술관은 전시 준비 단계부터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전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트스펙트럼2022'과 '이안 쳉: 세계건설'의 전시장 가벽을 모듈 파티션으로 설치해 전시가 끝난후 폐기물 양이 종전 가벽 설치 방법보다 약 50% 감축될 전망이다.
전시장 조명도 고서화 작품 보호를 위해 자외선 없는 형광등을 사용하는 고미술 전시장 2층을 제외하고 모두 LED로 교체했고, 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화장실 수전을 센서형으로 교체했다.
관람객들에게 종이 브로슈어 대신 '리움 디지털가이드'로 전시 해설과 투어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관람 예약자에게는 모바일 티켓을 발송해 종이 사용을 최소화했다. 리움스토어도 재사용이 가능하고 미생물에 분해되는 100% 생분해성 수지로 만든 포장 봉투를 사용하고 음료수 페트병을 재활용한 마스크 등 친환경 소재 상품을 선보였다. 임직원들도 일회용 컵을 자제하는 대신 개인용 텀블러 사용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회의하는 등 탄소배출 줄이기에 나섰다.
지방 주민들에게도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호암미술관 야금전이 순회전시된 전경 [사진 제공 = 리움미술관]
삼성문화재단은 환경, 안전 등의 경영시스템을 국제표준에 적합하게 구축하고자 하반기에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문화재단은 문화 향유층을 넓히기 위해서 서울 기획전을 전남도립미술관, 국립청주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등 지방순회전시로 이어간다. 지난해 10월 리움미술관 재개관에 맞춰 상설전 관람료를 전면 무료화하고 7월부터는 저소득 계층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게 기획전 무료관람 혜택을 확대한다.
재단 측은 앞으로 공익법인으로서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을 최우선으로 한 경영원칙을 강조하며 이사회 및 산하 각종 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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