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끄떡 없다"더니…푸틴, 1300억원 없어서 104년만에 '디폴트 굴욕'
입력 2022-06-27 09:0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른 서방의 강도 높은 각종 금융 제재로 러시아가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100여 년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1억달러(1300억원) 정도의 외화표시 국채 이자를 약정 시한인 지난 26일까지 지급하지 못했다.
당초 해당 이자의 원래 지급일은 지난달 27일이었다. 그러나 이날 채무불이행까지 30일간 유예기간이 적용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의 이번 디폴트는 지난 1918년 이후 104년 만이라고 전했다.
앞서 1998년에는 모라토리엄(채무지급 유예)을 선언한 바 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문화 중심가 아르바트 거리에 행인들이 분주히 왕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디폴트'라는 꼬리표를 달기 위해 인위적인 장벽을 만들었다"며 "이것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 세계가 금융 제재를 비롯한 강도 높은 압박을 해 왔다.
이 때문에 400억달러(약 51조원)에 달하는 해외 채무를 변제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국제결제시스템 스위프트에 접근하지 못해 해외에 보유한 외환보유고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을 잇따라 제재 명단에 올리고 각종 자산을 동결하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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