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방 새로운 제재…G7 정상회의서 '러시아 금 수입 금지' 조치 발표
입력 2022-06-27 08:47  | 수정 2022-06-27 09:16
G7 정상회의서 발언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왼쪽부터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세계 금 생산량 가운데 10% 차지해…
회의 전 푸틴 '상의 탈의 사진' 두고 농담 주고받기도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추가 제재로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합니다.

G7 정상회의는 현지시간 26일부터 사흘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에서 열립니다.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G7은 러시아가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주요 수출품인 금의 수입 금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NN 등 외신 또한 미국 재무부가 선도적으로 오는 28일 러시아를 세계 금 시장에서 배척하기 위해 미국의 러시아산 금 반입을 금지하는 금수 조치를 발령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금 생산 국가로 세계 금 생산량 가운데 10%를 차지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3배로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도 러시아에서 새롭게 채굴된 금과 가공된 금 모두를 수입 금지 조치하기로 이날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서방의 강도 높은 제재에도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지난주 7년 만에 최고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루블화는 지난 22일 달러당 52.3루블을 기록해, 지난 2015년 5월 이후 최고 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 제재가 극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서방의 대러시아 수출 통제로 러시아가 방위 산업과 기술, 에너지 탐사를 현대화할 수 없다며 이들 분야는 계속 쇠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금은 에너지에 이어 러시아에 두 번째로 수익성이 좋은 수출품"이라며 "1년에 190억 달러가량인데, 대부분 G7 국가가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오후 첫 회의에서 다른 국가 정상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와 G7의 분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또 이날 회의에 앞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푸틴의 '상의를 벗은 사진'을 언급하며 "재킷을 입을까요, 벗을까요?", "우리는 모두 푸틴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농담하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호응하면서 푸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G7 개막일에 맞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하르키우와 북동부, 중부 등에도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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