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입 반대" 외친 나토의 이단아, 핀란드 女총리 29일 만나 '담판'
입력 2022-06-27 08:04  | 수정 2022-06-28 08:08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이들 국가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자국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일정을 공개했다.
29~30일 양일간 열리는 나토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예슨 스톨텐베그 나토 사무총장이 만나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가입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은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의 제의로 성사됐다고 칼린 대변인은 설명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27일에는 세다트 외날 튀르키예 외무 차관과 스웨덴·핀란드 대표단 등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별도로 만나 실무급 회담을 진행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튀르키예와 스웨덴·핀란드는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는 그는 "27일 실무급 회담에서 합의점을 찾으면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정상급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립국 위치를 지켜오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내부적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18일 마침내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가입 승인을 위해서는 나토 회원국 30개 국의 '만장일치' 동의기 필요하다.
그런데 튀르키예가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족 무장단체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칼린 대변인은 이번 실무급 회담에 이은 정상급 회담에 대해 "현재 입장에서 물러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번 4자 회담에서 무조건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스웨덴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러시아 시장을 접은데 이어 핀란드 페인트 제조업체 '티쿠릴라'도 러시아 철수 결정을 내렸다.
티쿠릴라는 러시아 페인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지에서 종업원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티쿠릴라를 소유한 PPG는 지난 23일 러시아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케아도 지난 15일 러시아 4개 공장을 모두 매각하고 현지 사업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에서 소매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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