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장품 용기 털어 보니 '하얀 알약' 와르르…26만명분 투약 물량 압수
입력 2022-06-26 20:04  | 수정 2022-06-30 11:2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리나라로 마약류를 밀반입한 외국인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게서 압수한 마약은 2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도매가만 18억원에 달한다.
26일 대구지검 강력범죄형사부(박혜영 부장검사는)는 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 사범을 집중 수사한 결과 마약류 밀반입 관련으로 외국인 마약사범 8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피고인 가운데 태국인 A씨(38)와 공범들은 지난달 국제특급우편물을 이용해 태국에서 필로폰 약 5kg을 대나무 항아리에 담아 국내로 들여왔다. 또 필로폰과 카페인을 섞어 만든 야바 180정 등을 팔거나 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40)는 지난달 태국에서 야바 2만여정을 불상 안에 숨겨 이동하다가 붙잡혔다.
베트남인 C씨(28)와 공범들은 지난 1월 독일에서 엑스터시 2512정과 케타민 98.37g을 화장품 용기 안에 은닉해 밀수했다가 적발됐다. C씨는 지난달 징역 5년이 선고됐다. 나머지 피고인들도 비슷한 수법으로 태국과 라오스에서 필로폰과 야바를 들여왔다가 검거됐다.

대구지검이 반년 동안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약 8kg, 엑스터시 3015정, 야바 4만138정, 케타민 약 1kg 등이다. 2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고, 도매가로 계산하면 약 18억원어치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대구·경북 동남아시아 출신 불법체류 노동자들 사이에서 마약류 밀수·유통 범죄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실상을 재차 확인했다"며 "범죄 유형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관련 범죄를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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