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개딸'과 폭풍 트위터 소통…"이 머리 다시?"에 "결코"
입력 2022-06-26 10:09  | 수정 2022-09-24 11:05
주말 밤 사이 트위터로 답글 소통
지지자들 "잼파파 안녕히 주무세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지자 '개딸(개혁의 딸)'들과 폭풍 소통에 나섰습니다. 토요일(25일)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주말 밤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태그한 게시물에 일일이 대답하면서 지지자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이재명 의원님, 트위터 누가 글 쓰나요, 보좌관이 해주시나요?'라는 질문엔 "맞춰 보세요", '맞팔 받아주세요. 저번에 야당역에서 봤단 말이에요'라는 요구엔 "아 그랬군요 반갑습니다"라는 답글을 달았습니다. 한 지지자가 '요즘도 최애(최고로 애정하는)음식이 배추전인가요?'라고 묻자 "맞아요"라고 익살스러운 표정의 이모티콘을 달기도 하고, '팽이치기 비법을 전수해 달라'는 말에는 "잘 칠 때까지 치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 의원의 트위터 계정을 언급하며 '의원님, 인하대 간담회 오셨을 때 진행했던 여학생이다. 맞팔(서로 친구 맺기) 받아보는 게 소원이이에요'라고 적은 게시물에는 "반갑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하트 이모티콘을 달았습니다. 트위터 팔로워가 100만이 되는 날 공약은 없느냐는 질문엔 "하긴 해야겠는데, 뭘 할까요?"라고 의견을 묻고, 지지자가 과거 이 의원 사진을 첨부하며 '이 머리 다시 하실 생각은 없나요?'라고 묻자 "결코.."라고 적었습니다.

활발하게 지지자들의 게시물에 답글을 단 이 의원이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기지만 오늘만큼은 좋은 밤 되시기 바란다"고 마무리 글을 올리자 지지자들은 '잼파파도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밤 보내세요', '항상 응원해요', '소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만들어주셔서 고마워요', '덕분에 즐겁고 따뜻했다'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의원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 현상을 놓고 당 안팎에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한 강성 팬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며 팬덤 정치와의 결별, 처럼회 해체 등을 요구한 바 있으며, 이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본인 팬덤에 취해 있는 박 전 위원장이 남한테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인 주장"이라고 맞섰습니다.

이 의원은 인천 계양을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14일 "소위 개딸·양아들 현상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있긴 한데 저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우리가 큰 대세를 만들고 있다.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라고 치켜세웠습니다.

하지만 친문계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 사무실에 비난 대자보가 붙고, 여러 친문계 의원들이 '문자 폭탄'을 받자 이 의원은 "사실에 기초한 토론과 비판 설득을 넘어, '이재명 지지자'의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 문자 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와 지지를 확대해 가는 과정이라는 면에서 네거티브 방식은 효율적이지도 못하다. 모멸감을 주고 의사 표현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운다"고 '개딸'을 포함한 지지자들을 향해 우려와 당부의 목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