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혼 배우자가 폭행 피해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보복 폭행을 하고, 얼굴에 소변까지 뿌린 50대에게 법원이 실형을 내렸습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황승태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법상 보복상해, 보복협박, 보복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54살 A씨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사실혼 배우자인 49살 B씨가 A씨에게 당한 폭행 피해를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2020년 6월부터 8월까지 7차례에 걸쳐 폭행하거나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A씨는 "너 때문에 경찰서에 왔다 갔다 해서 재수가 없다"며 뺨을 때렸고, 망치를 들고 "이빨을 부숴버린다"며 협박했습니다.
2020년 7월 초에는 "툭하면 112신고 하는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B씨 얼굴과 머리 부위에 소변을 뿌리기까지 했습니다.
참다못한 B씨의 고소로 법정에 선 A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았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A씨는 항소심에서는 잘못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형량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 내용과 횟수만으로도 죄책이 절대 가볍지 않은데 2020년 7월 초순 범행은 지나치게 가학적이라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더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피해자가 재차 엄벌을 탄원하는 사정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